2만 원의 행복-2 Meyer Optik Görlitz의 DNA를 가진 Praktica 50mm f1.8
2만 원의 행복-2 Meyer Optik Görlitz의 DNA를 가진 Praktica 50mm f1.8
  • 포토저널
  • 승인 2022.03.2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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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유재력 사진가

미국의 Pentagon이 소련과 동독을 압박하기 시작한 2차대전 후, 동독 Jena에 본사를 두었던 Carl Zeiss는 서독의 Stuttgart에 또 다른 Carl Zeiss가 생기면서 동독의 Carl Zeiss는 그 브랜드를 잃고 Pentacon이란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세계 최고의 국력을 과시하는 미국에서는 다섯이라는 의미의 penta5각형의 국방부 건물에 Pentagon으로 사용하고 세계 최고의 사진 산업의 브랜드 Carl Zeiss를 빼앗긴 공산주의 동독은 그 나라의 쪼그라든 사진 산업을 한데 모아 Pentacon이라는 브랜드에 사용한다.

 

Pentacon이라는 이름은 단면이 5각형인 프리즘 Peta(prism)Carl Zeiss의 대표적인 카메라 Con(tax)을 합성한 것이다.

브랜드를 빼앗기기 전, 동독의 Carl Zeiss2차 대전 직후인 1949, 세계 최초로 Penta Prism을 사용하여 파인더에서 눈으로 직접 실상과 같은 목적물을 볼 수 있게 만든 SLR 카메라 Contax S를 만들었고, 꾸준히 조금씩 개량하여 Contax D, Contax E, Contax F 등을 만들었다. 그러나 곧 Carl ZeissContax라는 브랜드를 빼앗긴 동독은 이 SLR 카메라를 PENTACON으로 바꾸고 결국은 회사 이름도 PENTACON으로 바꾸어 유명한 렌즈 회사 Meyer Optik도 흡수하게 된다.

2차 대전의 패전국이 되었으면서도 독일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카메라, 렌즈 생산국이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최고인 Cari Zeiss는 동독 JenaCarl Zeiss와 서독의 OberkochenCarl Zeiss AG로 갈라졌다. 동독의 Cari Zeiss는 소련으로 기술자와 기계설비 등을 뺏기면서 고난의 길을 걷게 되었고, 기술자와 설비가 살아있는 서독의 Cari Zeiss는 카메라나 렌즈 부분을 더욱 발전시켜 한때 최고의 카메라와 렌즈 왕국을 설립했었다.

 

 

 

 

 

 

성동공고 옆 골목 황학동의 한 골동품상에서 Vivitar 70-210mm f4.5-5.6 렌즈와 함께 사들인 Praktica BCA ELECTRONIC에는 PENTACON PRAKTICAR 50mm f1.8 MC 렌즈가 달려있었다. 구매 가격은 3만 원. 배터리로 작동되는 이 카메라는 배터리가 녹아버려서 렌즈만 살렸다. 그러니 렌즈는 2만 원에 사들인 것이나 다름없다.

렌즈는 의외로 깨끗하여 어댑터를 사들여 Sony A7rIII에 붙였다.

초점 조정, 조리개 조작 등이 부드러운 이 렌즈는 손에 잡는 순간 무언가 찍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플라스틱 감은 있으나 불편하지 않고 짙은 코팅에 내면 반사도 잘 처리된 느낌이다.

중상급의 해상력, 현대 렌즈들보다는 약하지만, 오히려 편안한 콘트라스트, 그리 나쁘지 않은 수차 교정 등, 지금도 이 렌즈로 일반 취미는 물론 프로페셔널한 작업도 충분히 할 수 있으며 개방치인 f1.8에서는 현대 렌즈가 못 가진 화려한 보케도 즐길 수 있다.

물론 개방에서의 해상력은 떨어지지만, 중앙부에서는 쓸만하다.

50mm급 표준 렌즈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좋은 렌즈들이 많다. 각 렌즈 설계자들의 기본 설계로 가장 중요하며, 수없이 많으며, 가장 쉬운 설계라고 한다.

 

Meyer-Optik GörlitzOreston 50mm f/1.8의 약간의 변형인 PENTACON PRAKTICAR 50mm f1.8 MC 렌즈의 특징은 가장 싸게 살 수 있으며 가장 가볍고 부담 없는 렌즈로 최근접이 0.45m까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렌즈는 M42 또는 Praktica B 마운트로 생산되었으며 Sony E 마운트의 어댑터로 Sony에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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