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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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1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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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6호의 건축적 풍경
2022. 08. 10 (수) - 08. 21 (일)
토포하우스 전관
정진국김세경 김재경 김희백 민서홍 서진석 오주연 원찬식
이경환 이동건 이영미 이재원 이재원 이혜승 임종혁

기적의 상자: 706호의 건축적 풍경전은 건축, 조형, 회화를 아우르는 전시다. 정진국 교수의 정년 퇴임을 즈음해서 기획되었으며, 교수님과 그의 제자들의 작업을 한 자리에서 소개하는 그룹전이다.

이 전시는 건축가이자 건축이론가인 정진국 교수가 40여년 간 이론과 설계를 두 축으로 진행해온 건축에 대한 탐구를 두 영역을 교차하며 보여준다. 그는 1980년대와 90년대초 프랑스에서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공간과 색채와의 관계에 대해 심층적으로 연구하여 박사논문을 발표하였고, 서구 학계가 지식의 폭을 넓히는데 기여하였다. 그의 연구는 단지 르 코르뷔지에에 대한 역사적 연구에 그치지 않고, 한 건축가를 출발점으로 하여 여타 예술 장르와 많은 부분을 공유하면서도 인간의 감각적 환경을 고유한 방식으로 구축하는 건축이라는 영역의 이해를 확장시켰다. 그의 일생의 연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특징은 그의 연구가 사실의 해석과 사유의 영역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되는 프로젝트와 작품을 통해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성을 향하는 제안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며, 이번 전시는 이 두 영역의 연결고리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의 제목으로 택한 기적의 상자는 르 코르뷔지에가 사용한 개념으로 가장 단순하고 순수한 건축의 형태를 지니면서도 외부를 향해 열려있으며 무한히 다양한 행위들을 담는 건축적 장치이다. 제목은 이 전시가 정진국 교수와 그의 제자들이 건축가로서 그리고 예술가로서 진행해온 다양한 작업들이 한 자리에 펼쳐지는 무대임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1994년 문을 연 정진국 교수의 706호 대학원 연구실을 거쳐간, 또는 학부 과정에서 그의 수업을 듣고 성장한 9팀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공동 전시이다. 실제로, 이번 전시는 앞서 소개한 정진국의 연구와 설계를 중심에 두면서, 땅과 건축(이혜승, 서진석), 풍경과 건축의 결합(이영미, 임종혁, 이동건), 색채를 통한 건축과 경관의 매개(이경환, 오주연), 건축적 규칙의 확장(이재원,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의복의 공간성(김희백), 건축유형의 탐구(이재원,W+Architecture), 건축구조의 상징성(김재경), 공적 공간과 일상적 공간의 공존(김세경, 민서홍), 종교와 공간(원찬식)의 주제를 담는다. 도록의 말미에는 정진국 교수의 1998년 글 결국 응시를 수록하였다. 르 코르뷔지에의 드로잉을 주제로한 이 글은 건축과 시각예술, 주어진 대상과 그것을 인식하는 인간, 고유한 것과 보편적인 것 간의 관계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업들이 그 다양함을 넘어서 공유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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