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UI ANAMORPHIC 35mm f1.8 1.33x
SIRUI ANAMORPHIC 35mm f1.8 1.3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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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0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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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방 속의 렌즈-4
호기심 가는 렌즈: 동영상용 렌즈, 정사진에는 어떨까요?
SIRUI ANAMORPHIC 35mm f1.8 1.33x

렌즈야 놀자 220805

. 사진: 유 재 력

내 가방 속의 렌즈-4

호기심 가는 렌즈: 동영상용 렌즈, 정사진에는 어떨까요?

SIRUI ANAMORPHIC 35mm f1.8 1.33x

 

나처럼 호기심에서 사진을 시작하는 분들도 많을 것으로 안다.

가지고 있는 카메라, 있는 렌즈로 사진만 잘 찍으면 되지만 렌즈에 대한 호기심에서, 또 다른 세계를 맛보기 위해 렌즈를 바꾸거나 새로 사는 경우가 많다.

 

Youtube 경험을 한다고 Sony ZV-E10을 구입하면서 같이 진열된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ANAMORPHIC(아나모픽) 렌즈도 내 가방 속 렌즈로 담았다.

 

 

 

 

 

 

 

 

 

 

한때 내 젊은 시절, 시네마스코프 영화 하면 특별하고 웅장하고 관람료가 비쌌다.

좌우가 길어 화면 가득한 장면들의 현란함은 감동이었다.

그러나 그 감동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서는 파노라마 카메라가 필요하다.

파노라마 카메라는 일단 크고 무겁다. 현재 디지털 시대의 카메라에서는 따로 카메라가 필요하기보다 파노라마 기법으로 여러 장면으로 나누어 찍어서 이어 붙이거나 정상의 일반 카메라로 찍은 것을 위아래 잘라 파노라마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여러 장을 찍어 같이 붙이는 파노라마 사진 촬영을 정확히 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복잡한 단계가 필요하고 위아래를 자르는 방법은 무언가 화소 수에서 손해 보는 느낌이다.

요즘 유행하는 동영상 촬영에서 널리 쓰는 ANAMORPHIC(아나모픽)을 정 사진에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과거에는 너무 비싸 사진 작업에는 감히 엄두도 못 내던 렌즈지만 100만 원 내외로 구할 수 있다면 써 볼 만도 하지 않을까.

중국의 사진 산업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많은 분야로 역사가 깊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이나 러시아가 그랬듯이 중국도 Shanghai라는 Leica 모조품을 만들었으며 중국 공산당이 장개석을 몰아내고 중국을 통일할 당시 모택동의 부인 강청(江靑)의 명으로 Leica M3의 모사품 홍기(紅旗)라는 카메라를 만들기도 했다. 근래까지 Rolleiflex를 모방한 Seagull을 만들기도 했다. 물론 조잡하고 일본제나 유럽제와는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의 카메라들이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중국은 카메라 부품을 저가로 만들어 세계를 장악해 가고 있으며 렌즈도 Laowa와 같은 아주 쓸만하면서도 특수한 분야의 렌즈를 개발하고 있다.

 

 

 

 

 

 

 

 

 

 

그 외에도 가성비 높은 많은 중국제 렌즈와 삼각대 필터 및 카메라 부품은 꽤 넓은 시장을 갖고 있다.

SIRUI는 중국 브랜드로 렌즈 메이커로는 생소하지만, 삼각대로는 널리 알려진 브랜드이다.

SIRUISIRUI ANAMORPHIC 35mm f1.8 1.33x 렌즈 이전에 50mmANAMORPHIC 렌즈를 발표한 적이 있다.

사실 ANAMORPHIC(아나모픽)의 뜻은 왜곡된’, 또는 일그러진의 뜻으로 렌즈에서는 시네마스코프가 개발되면서 영화제작에는 없어서는 안 되는 굉장한 고가의 렌즈이다. 그러나 중국의 삼각대를 만들어 팔던 제3의 브랜드가 고가의 특수렌즈를 $1,000도 안 되는 가격으로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우선 SIRUI ANAMORPHIC 35mm f1.8 1.33x 렌즈의 초점거리는 35mm면서 APS-c 크롭바디 전용 렌즈로 상하 높이의 화각은 표준에 가깝다. 그러나 좌우로는 75%를 압축해서 찍히도록 설계된 렌즈이기 때문에 상하는 100%의 화면이, 좌우는 133%의 화면이 더 기록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렌즈로 찍힌 화면은 상하가 정상 크기라면 좌우는 75%로 좁혀져 기록된다.

 

 

 

 

 

기록된 이미지를 수정 없이 보면 좌우가 압축되어 일그러진 상을 보게 된다.

정상으로 화면을 복원하려면 상하는 100% 상태에서 좌우만 133%로 늘려 주어야 정상 이미지가 된다. 가로세로 화면의 비율이 3:2 비율에서 4:2 비율로 파노라마 같은 화면이 된다.

24.2메가픽셀이 이 렌즈로 찍어 가로를 133% 늘리면 32메가픽셀의 이미지가 되면서 세로의 화각은 35mm 화각을 유지하지만, 가로의 화각은 약 26.5mm 렌즈의 화각이 된다.

가로만 화각을 늘리는 방법은 포토샵 이미지 캠퍼스 크기에서 폭을 133%로 수정하여 그 화면에 좌우 이미지를 늘려 맞추면 된다.

 

이 렌즈의 색 재현은 안정되고 부드러운 편이다.

요즘 일반 렌즈같이 높은 선예도를 기대하기 힘들지만 사용하기에 크게 불편하지 않다.

개방인 F1.8에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색 수차는 잘 조정되어 특별히 거슬리지 않는 수준이며 다만 좌우 폭을 늘려 정상 화면을 만든 후에도 일반 렌즈보다 심한 왜곡은 건축 사진 같이 직선을 요구하는 경우 교정해 주어야 한다. 또한 노이즈도 좀 조정해 주면 더욱 선명한 화면을 얻을 수 있다.

최단 거리 촬영이 0.85cm밖에 안 되어 근접 촬영엔 불편하다.

이 렌즈의 특징은 플레어에 있다. 강한 불빛을 받으면 화면을 가로지르는 플레어가 생긴다.

또한 보케에서 위아래로 긴 타원형의 보케를 볼 수 있다.

내가 사용한 카메라는 소니의 알파 ZV-E10 모델로 약 700g의 이 렌즈에는 좀 가벼운 편이지만 촬영할 때 불편하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이 렌즈가 사진가에겐 해당 사항이 없다고 생각했으며 많은 사진가도 내 생각에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 정 사진 촬영을 해보니 달랐다.

우선 구도를 잡는데 생각을 하게 한다. 파노라마의 세계를 상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넓혀 보는 것이다. 그리고 뭇사람의 움직임, 모습도 주위와 함께 어울려 보게 되는 것이다. 시네마스코프로 보는 것이다.

선예도가 좀 떨어져도, 콘트라스트가 산뜻하지 않아도 내용이 감동이면 누구나 감동한다.

그렇다고 이 렌즈가 눈에 띄게 선예도가 떨어지거나 콘트라스트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부드러운 콘트라스트는 좀 더 계조 있고 무게 있는 표현에 좋다.

비싼 필름용 파노라마 카메라보다 훨씬 쓰기 편리한 이 SIRUI ANAMORPHIC 35mm f1.8 1.33x 렌즈에 많은 사진가가 관심을 기울이기를 바란다.

SIRUI ANAMORPHIC 35mm f1.8 1.33x 렌즈는 원래 동영상 전문용이지만 나는 동영상 전문이 아니므로 동영상에 대한 평은 생략한다.

 이 렌즈는 삼각대 사용으로 정확한 수평 유지가 바람직하며 좌우 확장으로 노이즈가 더 늘 수 있으므로 ISO를 얕은 수치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렌즈 제공: 대광엔터프라이즈 (02 752 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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