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사진전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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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2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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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가 명 : 김오안(Kim Oan), 브리짓 부이요(Brigitte Bouillot)
· 주최·주관 : (주)미루픽처스
· 협 력 : 성곡미술관
· 전시기간 : 2022년 9월 21일(수) - 10월 15일(토)
· 전시장소 : 성곡미술관 2관
· 전시작품 : 사진 및 영상 50여 점

쿠키, 아기 젖병 혹은 찻잔...

김시몽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영화와 사진에 대하여.

김창열은 물방울 모티프를 우연히 발견했다고 말한다. 이와 유사하게, 영화나 사진이 어떤 것을 포착하는가 역시 우연의 결과일지 모른다. 사진작가가 셔터를 누르는 순간, 손이 올라가고, 시선이 내려가고, 사진이 생겨난다. 아이는 뛰어다니다가 카메라가 만든 새로운 장면에서 자신을 발견한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우연에 너무 많은 공을 돌리는 것이다. 영화나 사진이 예술일 수 있는 이유는 화가가 모델의 포즈나 빛의 방향, 식탁보의 색을 결정하는 것처럼 사진작가가 셔터를 누르는 순간을 계산하고 선택하고 예측하기 때문이다.

김오안과 브리짓 부이요는 김창열이 쿠키와 아기 젖병 혹은 찻잔을 쥐고 있는 순간을 선택했다. 이 사진들은 작가에 의해 드러난 순간이자 작가에 의한 순간이다. 김창열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 예상치 못했던 말들이 그와 손녀 사이를 오간다. 영화 제작자들은 이 갑작스러운 친밀감의 순간을 공유한다. 이것은 김창렬이 물방울 모티프를 발견하고 그리기 시작한 순간이 그의 말처럼 우연이 아님을 보여준다. 빈 캔버스에서 물방울 위에 떨어진 햇살이 반짝거리는 순간은 우연일지 몰라도, 이를 평생의 천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오롯이 그의 몫이었다. 그는 과거의 트라우마, 현재의 고난, 미래의 위안 속에서 나누어진 영혼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물방울 그리는 데에 일생을 바치기로 한 것이다.

김오안과 브리짓 부이요는 영화와 사진을 통해 김창열 작가의 헌신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것은 그림 밖으로 퍼져 나가는 한 남자의 헌신을 말한다. 물방울을 그릴 때, 손자에게 음식을 먹일 때, 침대에 누워 있을 때에도 늘 같은 감성과 헌신이 담긴 손을 지닌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김창열이 붓을 들고 있지 않을 때에도, 그는 여전히 물방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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