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진 개인전 소요인상(逍遙印象)-FLOW
장혜진 개인전 소요인상(逍遙印象)-FLOW
  • 황임규 기자
  • 승인 2022.11.07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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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2022. 11. 09 – 2022. 12. 03
운영 시간: AM11:00 – PM6:30(일, 월요일 휴관)
오프닝: 2022년 11월 9일 6PM ~8PM
갤러리 주소: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 480, B1층, 갤러리치로
문의: 070-8845-7575

31년 차 발라드 가수 장혜진이 화가로 새로운 여정에 나선다.

 

 

 

 

 

 

 

 

 

 

 

 

 

장혜진은 오는 119일부터 123일까지 서울 강남구 갤러리 치로에서 첫 번째 개인전 소요인상(逍遙印象)-FLOW’ 전을 개최한다.

소요인상(逍遙印象), FLOW’는 대한민국 발라드 여제(女帝)’ 장혜진이 그림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첫 자리로, ‘작품명등 수년 전부터 작업한 작품 20여 점이 공개된다. 장혜진은 자연 속에서 겪은 경험의 순간을 자신만의 세련된 방식으로 캔버스에 담아냈다. 스냅 사진과 같은 정경(情景·감흥어린 경치)을 평판화 느낌의 오리지널 페인팅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가수로 활동해오면서 몸에 밴 음색이 화폭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 특징이다. 직선보다는 곡선을 추구하고, 파도를 타는 듯한 리드미컬한 선율이 그림에 담겼다. 또한 난색과 한색이 조화를 이룬 독특한 감각은 같은 풍경일지라도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동력까지 표현하고 있다. 장혜진은 첫 개인전을 통해 캔버스 위를 종횡무진 활약하는 종합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보여 줄 예정이다.

안현정 미술평론가는 장혜진 미학의 핵심은 몰입(沒入·깊이 파고들거나 빠짐)에 있다. 작가의 풍경화는 계절의 변화와 생명의 순환, 유동하는 자연을 담는다라며 장혜진의 자연을 보는 순간, 우리는 그의 음색이 그림 안에 녹아있음을 쉬이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혜진은 첫 개인전을 앞두고 내 작품(음악/그림)을 보는 객관화된 모습들 속에서 내가 좋으면 타인도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것이 직관을 믿고 붓 가는 대로 그리는 이유다. 그림 속 동물은 나 자신의 모습이다. 노을을 즐기는 일상에서 소요인상에 대한 서사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소요인상(逍遙印象), FLOW

안현정 (미술평론가, 예술철학박사)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본질만 잊지 않는다면 누구나 자연 속에서 유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은 장혜진의 예술 전체를 가로지르는 언어가 아닐까 한다. 자연 속에서 겪은 경험의 순간을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방식으로 포치(布置)하는 방식, 스냅 사진과 같은 정경(情景; 감흥어린 경치)을 평판화 느낌의 오리지널 페인팅으로 전환하는 작업들이 그것이다. 먼발치에서 보면 아카데믹한 중견 화가의 그림 같지만, 알고 보면 도전하지 않은 장르가 없는 종합예술가로서의 면모가 반영된 것이다. 장혜진이 그림에 입문한 것은 산행과 여행을 즐기는 습관 때문이다. 내편 네편을 가르지 않고 산하에서 삶과 철학을 체득하며 관조해선지 그림에서도 노래처럼 삶의 메시지가 읽힌다. 한나절은 거친 산에 매달려 동양화 속 작은 인물이 되었다가, 한나절은 싸릿 눈을 맞고도 살아난 꽃의 내면을 그린 미시적 관찰자가 된다. 노래하는 음유시인 마냥 탈속(脫俗)을 꿈꾸는가 싶더니, 낙엽 소리, 산짐승들과 물끄러미 바라보며 대화를 나눈다.

시선이 머무는 곳, 우리는 왜 장혜진에게 매료되는가.

형형색색의 모래 바위, 작열하는 태양 아래 드리워진 거대한 사막의 모뉴먼트가 붉은 암반과 수풀 고원으로 둘러싸인 자이언 캐니언을 장혜진은 손의 에너지 속에서 소환된다. 벗겨낸 자연인 듯 보이지만 그 안에도 동물들이 살고 삶의 에너지가 자리한다. 직선보다는 곡선을 추구하고 파도를 타는 듯한 리드미컬한 선율도 느껴진다. 그리면서 완성되는 무계획의 계획이 그림 안에 담긴다. 장혜진의 자연을 보는 순간, 우리는 그의 음색이 그림 안에 녹아있음을 쉬이 이해할 수 있다.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기에 자유로울 수 있는 작품 세계, 꽃이었나 하면 산이 되고 그리는 자체가 자신이 되는 풍경들 속에서 비우고 채우는 삶의 의미를 배우게 된다. 우리는 스스로 고독에 빠지고 고독에 절망한다. 삶은 소멸하면서 생성을 꿈꾼다. 그렇게 삶의 순환을 노래한 장혜진의 작품세계는 자연에서 삶의 절망과 번뇌를 문지르며 희망을 캐는 순응하는 예술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에 몰입한 순간, 관조는 작품이 된다.

작품의 특징은 자연과 일체가 되어 시선을 늘이고 줄이기를 반복하면서 자연에 몰입한 채, ‘직관의 인상을 그리는 것이다. 창의성을 즐거움을 다루는 단순화된 신작들은 칙센트 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가 남긴 플로우(FLOW)’의 시선으로 해석 가능하다. 플로우란 어떤 행위에 깊이 몰입하여 시간의 흐름이나 공간의 이동, 더 나아가 자기 자신조차 잊게 되는 심리 상태를 말한다. 장혜진 미학의 핵심은 몰입(沒入; 깊이 파고들거나 빠짐)에 있다. 작가의 풍경화는 계절의 변화와 생명의 순환, 유동하는 자연을 담는다. 자연에 동화된 (; 연결 혹은 네트워크)’의 에너지를 단순화하는 과정은 도봉산 선인봉의 표범길을 그린 풍경에서도 만날 수 있다. 색을 담은 로프는 탯줄 같은 생명선으로 기능하면서도 무채색의 자연과 어우러진 묘한 에너지를 남긴다. 작가는 난색과 한색이 조화를 이룬 독특한 감각을 통해, 같은 풍경일지라도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동력을 읽어내는 탁월함을 보여준다.

자연의 변화무쌍한 모습에 자신을 던져 넣는 행위는 여백을 과감한 색으로 채우는 시도와 연결된다. 가는 장소마다 다양한 사진들을 찍다 보면 자연을 크롭(crop)하듯 채집하는 미시적 자연(꽃의 뒷면까지 확대해 관찰하는 시도)’이 다가오기도 하고, 알지 못했던 동물과의 소통이 생기기도 한다. 작가는 바라보는 동시에 보여지는 에너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내 작품(음악/그림)을 보는 객관화된 모습들 속에서 내가 좋으면 타인도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것이 직관을 믿고 붓 가는 대로 그리는 이유다. 그림 속 동물은 나 자신의 모습이다. 만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는 인연들, 색과 색 사이에 뜨거움과 차가움이 넘나드는 까닭은 인생의 희로애락이 찰나 속에서 각기 다르게 표현되기 때문이다. 암벽등반을 통해 거시적 안목을, 트래킹을 통해 관찰하는 자세를 익힌다. 노을을 즐기는 일상에서 소요인상에 대한 서사가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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