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초대전 심리 박물관
이미경 초대전 심리 박물관
  • 황임규 기자
  • 승인 2022.11.14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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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11일 – 12월 01일
1. 인문 강좌 (한국의 금관:김대환) + 2. 작가와의 대화 (이미경)
2022년 11월 12일 오후 3-5시, 2022년 11월 29일 오후 7-9시
무늬와 공간 갤러리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302 인앤인오피스빌딩 8층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302 인앤인오피스빌딩 8층

작가는 2019년 첫 작업 ‘꿈의 기호’ 시리즈에서는 청소년들의 성장과 도전을 지켜보며 그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2020년 AK갤러리에서 주관한 제7회 애경공모전에 당선되었으며, 같은 해 김영사출판사 초대전과 이듬 해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초대전을 하였다. 2021년 갤러리 브레송에서 두 번째 작업 ‘꿈의 조각’을 발표하였는데, 입시라는 인생의 첫 도전에 임하는 청소년들의 수험서를 ‘책거리’라는 전통 행사로 표현하였다. 같은 해 갤러리 인덱스에서 제8회 현대사진공모 선정작품전을 하였고, 2022 중앙대학교 CCP Wall Gallery에서 최연하 교수가 기획한 ‘지속의 순간들(The Ongoing Moment)’ 단체전에 초대되었다.

 

 

 

 

 

 

 

 

 

 

그러던 중 슬하를 떠난 제자들이 어른으로 성장하며 각자의 다양한 문제에 부딪히고 바뀐 환경 속에서 성장통을 겪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이번 ‘심리 박물관’에서는 작업 대상이 청소년이라는 특정 집단에서 다양한 범주의 사람들의 잡화로 확장되었다. 그들의 손때 묻은 잡화에는 많은 사연들이 숨어 있다. ‘누가 왜 언제 이것을 썼을까?’ 하는 물음과 오래 된 추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어찌 보면 모든 사연들이 연결되어 있기도 한 과거의 유물이다. 작가는 여기에 착안하여 ‘심리 박물관’ 안에 입시생들이 쓰던 책더미, 신고 다니던 운동화, 지니고 다니던 가방, 지갑, 핸드폰 케이스 등의 평범한 ‘잡화 유물’들을 석고로 제작하였다. 그녀가 ‘석고 형체’로 표현한 잡화 유물들은 현재를 나타내는 하나의 ‘오브제’ 이자, 지나온 과거의 흔적이 담긴 ‘유물’ 이기도 하다.

석고가 수분을 흡수하여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과정은, 사람이 성장하면서 주변 지식들을 흡수하며 온전한 한 사람으로서 사회의 일원이 되는 과정과 유사하다. 순백색의 석고 가루는 순수하고 깨끗한 사람의 본성과 같다. 석고 가루가 물과 다양한 색상과 혼합되며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것처럼 사람의 본성 역시 어떤 환경 속에 놓이는가에 따라 색깔이 바뀐다. 석고가 경화되는 과정에서 발열 반응이 나타나듯이, 사람의 성장기에는 성장통을 겪기도 한다. 이러한 석고의 특성을 살려 사람의 현재와 과거를 나타내는 물건들을 표현하였다. 석고 오브제로 재탄생한 물건들은 기존의 흔적들이 지워지며 익명화된 유물이 되었다.

박물관이란 과거의 유산, 유물 등을 모아 전시하여 견문을 넓히기 위한 시설이다. 영문 명칭 Museum은 ‘뮤즈의 집'이란 뜻의 고대 그리스어 "무세이온(Museion)"에서 비롯되었다. 이브 생 로랑은 생전에 작업 중 아이디어가 막힐 때에는 뮤즈의 전당인 루브르 박물관에 가서 머리를 쉬게 하고 새로운 창작의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작가 이미경은 ‘심리 박물관’을 만들고, 잡화유물과 함께 꽃의 아름다움을 개념있는 석고 오브제로 전시함으로써 하얀 색의 숭고 미학을 추구함으로써 보는 이들에게 영감을 일으키게 한다. 

 

무늬와공간 대표 임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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