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채영 초대전
노채영 초대전
  • 포토저널
  • 승인 2022.11.1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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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12월 4일
미루 갤러리
서울특별시 중구 수표로2길 1 동명빌딩 1층

본인은 무의식적인 행위의 반복을 통해 패턴을 가지게 되거나 특정한 형상성을 띄게 되는 밑 작업을 여러 번 겹쳐서 한다. 이는 인간에게 내재 되어 있는 사고의 패턴, 기억의 흔적들이 반영된 것으로 사람들의 삶의 겹을 나타내며 반 추상적인 형태의 이미지들로 함축되어 나타난다. 이러한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겹의 충분한 깊이가 느껴질 때까지 쌓아 이들로써 우연적인 배열과 질서가 캔버스 위에 생기게 되는 것을 경험한다. 덮고 덮은 행위 이후 마지막으로 반사되는 색을 지닌 은색, 금색 등의 색을 입힌 후 객체를 올리는 또 다른 행위를 얹힌다. 이는 심상적 대상의 표현의 우연에서의 필연성에 대해 말하고자 함이다.

 

 

 

 

 

 

 

 

작품을 함에 있어 인간이 살면서 무수히 느낄 수 있는 감정과 경험에 의한 내적 트라우마에 집중하였다. 파울쿨레(Paul Klee, 1879~1940)“geste는 무엇인가에 대한 표현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은 존재의 표현이다....geste는 즉각적인 자기표현 속에서만 가치를 지니고 반복에 의해서만 공간에 도달한다.”라 하였다 본인은 작품을 통해 삶의 겹을 나타내는 여러 번의 물감의 덫칠함과 긁어내고 다시 얹는 반복적인 geste를 통하여 공간에 도달하고자 하였으며 이는 무의식에서 오는 반복적인 행위라 볼 수 있다. 이 행위는 또한 본인 스스로의 경험과 트라우마에서 해방 시켜주는 행위로 볼 수 있으며 감정의 집중을 느낄 수 있는 다분히 의식적이지만 비 의식적인 작업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마리에 루이제 폰 프란츠는 무의식은 마치 무언가가 어딘가에 어떤 알려진 것으로 있듯이 그렇게 이미지의 형태로 존재한다. 그러나 결코 의식에 의해서 만들어 진 것은 아니다.”라 하였다. 이는 경험이나 집단적 무의식이 개인의 의식 구조에 어떤 시각적 형태나 심상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뜻한다. 브루통은 모든 우연성을 활용한 예술작품에서 약간의 합리적인 통제가 나타난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무의식적 역할, 즉 필연적인 의식이 그 중심에 있어 모든 것을 의식적인 형식으로 구축한다는 것을 뜻했다. 예술가에게 있어 작품에서 변형될 수 있는 방식들은 예술가 자신이기 때문에 필연적인 의식이 개입된다는 것이다. 예술작품들은 우연적이면서 필연적이다. 그것이 어떠한 시도로부터 출발한 우연에서 필연적인 근거를 기초하고 있음을 발견하는 일이든, 우연이라고 여겼으나 시대상 작가의 관념상, 필연적인 결과물일 수 밖에 없다고 결론짓는 것이든 간에 작품에 있어서 이 두 가지는 항상 공존한다. 작품에 나타나는 규칙적이거나 비 규칙적인 형상들은 본인의 개인적 경험이나 상념 속에 있는 것들의 표현으로 캔버스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을 때 부유하듯 떠오르는 이미지를 따라 즉흥적이고 자동적으로 선택하고 그려내는 것이다.

가장 위에 입혀지는 마감색은 반짝이는 색을 사용하였다. 우리의 심리 작용에는 검열의 힘이 있다. 사회생활의 관례와 도덕 윤리의 법칙에 위배되고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심리 과정은 이 검열에 의해 억압되어 무의식은 쉽게 의식의 표면에 드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무의식의 내용은 풍부하고 생명력을 가지고 있으나 억압 작용에 의해 제지 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본인이 사용하는 마지막 색인 반사되는, (pearl)감이 들어간 색채를 사용하는 것과 유사함을 띈다. 사람은 방어기제를 가지고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이 있고 이를 반사되는 화려한 색을 사용함으로써 대변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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