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희 개인전, ‘엄마, 기억’
김연희 개인전, ‘엄마, 기억’
  • 황임규 기자
  • 승인 2023.01.31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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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소 : 무늬와공간 갤러리
전시일시 : 2023 2. 2 (수) - 2023. 2. 9 (목) (공휴일 휴무)
관람시간 : 10:00 – 18:00, ▪ 입 장 료 : 무 료
전시장르 : 포토그래픽 페인팅 기법을 이용한 신회화주의적 인물 초상 사진

2009년부터 이제까지 종교 사진가이자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활동해 온 김연희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본인 어머니의 초상 작업을 발표한다. 어머니의 여러 가지 평소의 모습으로 함께 연출하며 담은 초상 사진들을, 포토그래픽 페인팅 기법을 이용한 파인아트 작업으로 진행하여, 일종의 신회화주의 사진으로 구현하였다.

 

평소 자연스러운 엄마의 모습을 촬영하다가 연출 사진들로 바꾸었는데 작가의 모친도 행복해하며 함께 촬영 작업에 임하였다고 한다. 촬영한 사진에 붓을 이용하여 추가로 서로 다르게 색칠을 함으로써 한 사진에 여러 감정들이 표현되게 하였다.

비록 지금은 나이 들고 병약해졌더라도 한 인생이 성숙하게 익어가는 모습으로 아름답게 표현된 엄마의 포트레이트를 볼 수 있다.

 

작가 노트 : 엄마, 기억

 

어느덧 나를 부르는 어머니라는 호칭이 익숙해지며 노년을 준비해야 할 때, 엄마는 나에게 좋은 선생님이 되어 주셨다. 무엇보다도 엄마와 함께 하며 성숙이란 단어를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리라. 문득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들을 사진으로 남겨 기억하고 싶어졌다.

그러나 지병이 더 심해지며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를 보니 사진 작업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엄마와 마주할 때마다 나의 감정은 기복이 심해졌고, 작업될 때마다 사진의 톤은 달라지곤 했다. 단순한 기록 사진이 아닌, 함께 하는 오늘과, 떠오르는 기억의 감정들을 반영할 방법을 찾아 고민했다.

기억하고 싶은 내 마음과 기억이 약해지는 엄마 사이에서 아이러니하게 교차되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그러던 중 문득 반복되지만 조금씩 달라지는 현상이 어쩌면 가장 진솔하고, 나중에 기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엄마를 가장 기억하기 좋은 수단으로 되새김을 선택했고, 그것은 지금이 아니면 불가능한 작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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