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사진책 ,오리지널 프린트
사진과 사진책 ,오리지널 프린트
  • 임용환
  • 승인 2023.02.16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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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주 류가헌
2023년 2월 14일(화) ~ 3월 5일(일)

사진집 속의 사진을 오리지널 프린트로 함께 보는 전시

<사진과 사진책>은 한국 사진가들의 사진책과 오리지널 프린트를 함께 보는 전시다.

사진가 강운구의 빈집사진 곁에 그 사진이 실린 강운구 사진집 <모든 앙금>, 박태희의 대관령사진 곁에 박태희 사진집 <사막의 꽃>, 임응식의 명동점경 사진 곁에 40년대부터 60년대까지 부산과 서울의 풍경들을 집대성한 임응식 사진집 <부산에서 서울로>가 나란하.

2011년 사진집전문출판사들의 사진책 출판을 응원하자는 뜻에서 시작해 여러 해를 이어오고 있는 <사진과 사진책>전은 류가헌 프린트세일갤러리의 지원으로 열린다.

올해는 김흥구, 박태희, 성남훈, 이갑철, 임응식, 장숙, 한영수 등 류가헌이 현재 소장하고 있는 여러 작가들의 사진과 프린트세일갤러리의 보유 사진들, 그리고 지난해 기증받아 처음으로 공개하는 강운구, 김기찬, 육명심 등 원로 사진가들의 젤라틴 실버 프린트(Gelatin Silver Print) 빈티지 사진들이 해당 작품이 실린 사진책들과 함께 선보인다.

기증품(초록색 스티커로 표시된 전시작)을 제외한 모든 사진들은 전시작 이후 에디션으로 구매가 가능하며, 일부 사진집도 현장에서 10% 할인된 전시특별가로 구매 가능하다.

류가헌 <PRINT SALE GALLERY>

<PRINT SALE GALLERY>는 류가헌이 국내 갤러리로서는 처음으로 오픈한 사진판매전문점이다. 일반인이 손쉽게 사진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국내에는 없었는데, 사진 작가와 구매자, 사진과 우리들의 일상 사이에 하나의 접점으로 자리하고 있다.

전시1관이 있는 류가헌 2층 한 켠의 <PRINT SALE GALLERY>는 실질적인 공간의 규모는 작아도 품고 있는 사진작품들의 깊이와 양적인 규모는 결코 작지 않다. 여러 한국사진가들을 작가군으로 이들의 대표작에서 미발표작까지 약 400여 점의 사진들을, 빈티지 젤라틴실버프린트에서 디지털프린트까지 한정판 에디션 사진작품들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다.

전시작 소개

박태희 _ 사막의 꽃

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 노트> 역자, <필립 퍼키스와의 대화> 편역자로 미국의 사진가 필립 퍼키스를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해온 안목대표 박태희는 프렛 예술대학원에서 필립 퍼키스에게 직접 사진을 배운 한국인 제자로서 스승의 사진 세계를 잇고 있다. 2011년에 출간된 사진집 <사막의 꽃>에 실린 이 사진들은 대관령, 서울, 멕시코 등 박태희가 글도 사진도, 한 때, 한 곳에 머무르지 않던 시절에 찍은 초기 사진들이다.

Image size 11R(11*14inch) Gelatin Silver Print Edition: 5 Price 1,000,000 won

육명심 _ 백민

나는 농경사회의 마지막 세대이다. 지난날 원시인들이 바위에 암각화를 남겼듯이, 그런 심정으로 우리 시대 사람들을 사진으로 담았다.” 사진가 육명심은 1970년대 말부터 이 땅의 사람들, 그중에서도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민초들을 기록하기 시작해, ’우리 옛 삶의 원형을 간직한 사람들의 모습을 가장 정직하게 담은 사진이라고 평가받는 백민(白民)’ 연작을 완성했다.

 

육명심 _ 백민

강운구 _ 모든 앙금

사진가 강운구는 오랫동안, 산업화에 밀려 사라져간 우리 고향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왔다. <마을 삼부작>, <우연 또는 필연> <모든 앙금> <오래된 풍경> 등의 전시와 사진집을 통해 선보여진 그의 사진에는,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위로와 맨얼굴 같은 진실함이 담겨있어, 사진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아낌을 받고 있다.

전시작은 사진집 <모든 앙금>에 실린 ’1996년 무안군 청계면‘ ’1997년 고창군 고수면버려진 집들이다.

성남훈 _ 연화지정

20개국이 넘는 분쟁지역을 다니며 유민들의 삶과 여러 아픈 현장들을 특유의 서정성으로 기록해온 다큐멘터리 사진가다. 국내 사진가로는 처음으로 국제보도사진상(World Press Photo)을 세 번이나 수상했으며, 티베트의 옛 왕국 캄 지역 비구니 수행승들의 삶과 고행의 모습들을 기록한 이 사진들은 두 번째 월드프레스포토 수상작 시리즈다.

 

김기찬 골목 안 풍경 : 중림동, 비 오는 날

사진가 김기찬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서울 도심의 골목안 풍경을 일생동안 쉼 없이 기록한 사진가다. 1960년대 말 중고 카메라 한 대를 들고 중림동 골목을 찾아들어간 이래 재개발로 골목들이 사라진 때까지, 궁핍했지만 한편 따뜻하였던 인연들과 삶의 모습들이 가득한 골목 안 풍경들을 사진에 담았다.

전시되는 다섯 점의 사진은 액자 배면에 작가 자신이 직접 비오는 날이라고 적은 19975월과 6월의 중림동 골목 안 풍경이다.

장숙 _ 늙은 여자의 뒷모습

사진가 장숙은 늙은 여인의 뒷모습을 일정한 주기로 15년 동안 촬영해, <늙은 여자의 뒷모습> <늙은 여자의 집> 등 그녀들의 신체 일부를 섬세한 흑백사진 시리즈로 선보여 왔다. 뒷모습이나 몸의 부분만으로 여인들이 살아 온 생과 사연들을 독해하는 동안 삶과 죽음에 대해 사유케 하는 이 고요하고 묵직한 사진들 틈틈이 망초와 봉숭아, 토란잎 등을 두었다.

 

김흥구 _ 좀녜

스무 살에 처음 본 해녀에 이끌려, 15년을 천착해 <좀녜> 시리즈를 완성했다. 가장 기대되는 젊은 작가 중 한 명으로, 사라져가는 해녀에 두었던 긴 시선을 지금은 제주 4.3사건을 배경으로 한 트멍에 두고 있다. 이 사진들은 <좀녜>의 일부로, 아날로그 필름으로 촬영해 수작업으로 인화하였다.

임응식 _ 명동점경

한국 현대 사진, 한국 리얼리즘 사진의 선구자로 불리는 사진가 임응식(1912-2001)은 일제강점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 세기에 가까운 세월 동안 우리나라 사진의 역사와 궤적을 함께 해온 사진가다. 1982, 사진가로서는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이 열렸으며, <구직求職>은 한국 사진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사진은 1950~60년대 서울 명동의 거리 풍경을 담은 <명동점경明洞點景>이다.

 

이갑철 _ 제주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다니며 삶의 정한과 생명력을 사진에 담아왔다. <충돌과 반동>, <에너지> 등 다수의 전시를 열었고 이명동 사진상, 일본 사가미하라 아시아 사진가상 등을 수상한 한국의 대표 사진가 중 한명이다. 낯익은 것을 낯설고 비현실적인 세계로 치환해 보여주는

이갑철식사진 중 류가헌이 혹애하는 사진이다.

한영수 _ 모던타임즈

사진가 한영수(1933~1999)는 참전 후 서울의 격변기와 도시화의 과정을 체험했다. 어려서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였던 그는, 전쟁의 회복기에 든 서울의 모습을 사진에 담기 시작했다. 사회분위기는 암울했지만 저마다 희망을 꿈꾸며 상처를 딛고 일어서려고 노력하던 시절이었다. 시대와 삶을 관조하며 따스한 앵글로 바라본 이 사진가는, 서울의 장소와 기억을 빛으로 포착한 아름다운 사진들을 우리에게 남겼다. 이 사진들은 <서울 1956~1963> 시리즈 중 도회풍경과 <서울 1956~1958> 시리즈 중 한강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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