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리, 사랑하라
사랑하리, 사랑하라
  • 최영희 기자
  • 승인 2023.04.01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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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시 명 : 김세중미술관 기획 시화전 사랑하리, 사랑하라
□ 참여작가 : 김남조 시, 윤정선 그림
□ 기 간 : 2023년 3월 28일(화) ~ 5월 7일(일)
□ 장 소 : 김세중미술관 제1, 2전시실 (서울특별시 용산구 효창원로70길35)
□ 관람시간 : 화~일요일, 11:00~17:00 (매주 월, 어린이날 오픈)
□ 관 람 료 : 무료
□ 미술관 홈페이지 : www.kimsechoong.com

특강 : 김남조 시인의 시 세계, 특강 이후 시 낭송회가 열립니다.
2023년 4월 7일 15:00-17:00, 김세중미술관
강연: 김예태 (시인, 문학박사)

김세중미술관은 2023년 첫 전시로 328()부터 57()까지 시화전 <사랑하리, 사랑하라>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남조 시인의 시화선집 <사랑하리, 사랑하라>(2006년 출간)에 수록된 아름다운 시와 그림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올봄에 새로이 모두의 마음 안에 사랑의 감성과 의지가 물결처럼 일어나길 소망하오며 많은 관람 부탁드립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랑에 관한 시와 그림이 각각 25점을 선보이며, 2전시실(아래 사진)에서는 김남조 시인의 육필 시 사랑초서가 월 텍스트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랑의 민감함과 순정성으로

 

사랑은 정직한 농사

이 세상 가장 깊은 데 심어

가장 늦은 날에

싹을 보느니

 

사랑은 인내와 기다림에서 자랍니다. 이때 바람 드세어도 꺼지지 않을 믿음의 등불을 밝힙니다. 그러나 때때로 사랑은 귀한 능력, 내겐 그 힘이 없다고 비통하게 고백하면서 허약을 자인하려 합니다.

그렇긴 해도 물러섬이 아니고 어느 동안 멈추었다가 다시금 가던 길을 이어 걸어갑니다. 사랑이란 쉬어가기는 하되 필연 가고야 마는 먼 여행길입니다. 그 사람이 존재하는 한엔 끝이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를 혼자 있게 해서는 안 된다고 우리 안의 가장 깊은 마음이 일념으로 줄곧 외칩니다.

 

피밭에 넘어진 그대

가시 숲을 헤매는 그대

혼자 있게 한

모두 내 탓이네

 

사랑을 읊은 시의 대부분이 위의 통념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가 비록 강자나 부유자일지라도 사랑의 심정으로 바라볼 땐 위태하고 애처롭고 측은합니다. 심지어는 하느님을 대할 때조차 감히 가슴 저리게 애처로움을 절감할 수 있는 여기에 사랑의 민감성과 끝없는 순정성을 지적하게 됩니다.

이 책은 이른바 사랑시화집으로 만들어보자고 이경철 주간이 제안해왔고, 이에 젊은 여성 화가 윤정선 씨를 내가 초청함으로써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사랑의 시도 사실은 사랑에 육박하지 못한 미완의 습작시일 뿐입니다. 그러하기에 진실로 사랑은 인류의 영원한 화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가 있기에

내 영혼을 스스로

귀중히 여김

이런 일이 그에게도

일어나기를

우리는 다만 이렇게 염원하고 기도합니다. 심지어 사랑이 아직 오지 않았거나, 왔으되 자취 없이 지워졌다고 여겨지더라도 그 부정 속에 사랑의 열망과 신뢰는 살아 있는 순열한 불씨이곤 합니다. 때문에 삶, 아니 우리의 출생부터가 신의 축복이며 한없이 귀중하고 고마운 것입니다. 우리 모두 살아가면서 이 말에 공감하고 찬동하리라고 나는 확신합니다.

200610

김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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