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임규 개인전 풍 경 風 磬
황임규 개인전 풍 경 風 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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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6.1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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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6. 15 – 6. 28
K.P 갤러리

 

시간의 뼈

정오를 막 지난 한 시

벌판이라고 왜 시간이 필요 없겠는가

그림자가 돌아나가는 나무는

명징한 벌판의 시계가 된다

움직이려는 것과 기다려야 하는 것이 뒤엉키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이

한 그루 나무를 교차해 간다.

응시로 모여지는 풍경들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부드럽게

존재와 사유의 시간을 묻는다.

한 그루 나무를

시간의 뼈로 읽는다.

 

 

 

바람이 불면 맑은 풍경(風磬) 소리가 들린다. 바람이 멈추지 않는 한 그 소리는 계속된다.”

 

 

 

 

 

 

 

 

 

 

 

 

 

2023615일부터 628일까지 KP Gallery에서 개최되는 "풍경(風磬)" 전시는 건축가이자 사진가인 황임규 작가가 발견한 풍경(風景)의 소리이다. 이번 전시에서 황임규는 현실의 모습 너머 존재하는 마음의 풍경(風景)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바람에 이리 저리 흔들리는 풀과 나무들,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와 시간이 정지된 듯 고요하고 적막한 자연의 풍경들, 우리는 황임규가 제시하는 풍경을 통해 마음 속 울림을 경험하게 되고 자연 앞에 겸손해 지는 자신과 세계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풍경(風磬)의 소리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바람이 부는 한 그치지 않는다.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풍경의 소리로 넘쳐난다. 사람들이 울림이 있는 풍경(風景)에 깊이 빠지는 이유는 자연의 모습을 통해 내면을 바라보고 마음속에서 울리는 무언가를 경험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진은 현실의 풍경을 기록으로 남기지만 황임규는 그 소리에 귀 기울인다. KP 갤러리는 "풍경(風磬)" 전시를 통해 자연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명상과 사유의 시간을 나누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춘리 시인이 황임규작가의 풍경(風磬)의 이야기들을 함께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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