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unding Heart》전시 개최
《Pounding Heart》전시 개최
  • 황봉연 기자
  • 승인 2023.06.28 2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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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개요
○ 전시제목: ⟪Pounding Heart⟫
○ 전시기간: 2023.06.14.(수) - 06.28.(수)
○ 전시장소: 디스이즈낫어처치 TINC (This Is Not a Church)
서울시 성북구 삼선동 4가 37 3층, (구) 명성교회
○ 기 획: 윤지희
○ 참여작가: 비고, 안재영, 오채현, 이나연
○ 작 품: 영상 4점, 설치 1점, 사진 6점
○ 그래픽 디자인: 하민수
○ 공간 디자인: 구예지
○ 번 역: 조윤정
○ 사진 촬영: 박한슬
○ 설치 도움: 다목적실
○ 후 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2023년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청년예술가생애첫지원 사업 선정 전시
- 관객성에 대한 선명한 감각을 탐구하는 기획전

◇ 관객에 내재된 선명한 감각을 탐구하는 시각예술 전시 《Pounding Heart》展
- 2023년 6월 14일부터 6월 28일 성북동 TINC(디스이즈낫어처치)에서 전시

■ 윤지희 기획자가 기획한《Pounding Heart는 관객에 내재된 선명한 감각을 탐구하고 살펴본 전시로, 시각예술가 비고, 안재영, 오채현, 이나연 4인이 참여했다. 전시는 통상 시각예술 전시에서 관객을 수동적, 능동적 태도로만 바라보는 관점을 탈피하고, 관객의 온전한 미적 주체성을 느껴보고자 기획되었다. 전시명‘Pounding Heart(파운딩 하트)’는 심장이 뛰는 소리를 묘사한 영문단어로 고동치는 심장의 박동이 인지되는 순간을 표현한다. 심장이 어느 순간에도 일정한 박동을 유지하듯 전시는 특정한 순간 속에서 강하게 집중되는 관객성이 아닌 일정하게 느껴지는 관객성을 주목하고 있다.

네 명의 참여 작가 비고, 안재영, 오채현, 이나연은 보이지 않는 개인의 주체성을 스스로 익숙하거나 인식 가능한 영역에서 성찰하고 감각한다.

비고(1984-, 송현주)는 몸과 주변 사물 간의 역학 관계에 관심을 가지며 전시 공간 안에서 퍼포먼스의 형식을 통해 구조와 이미지를 실험한다. 전시에서 작가는 절단된 종이로 신체의 감각을 탐구하고자 한다. <tOOOOOrso>(2016)의 흰 종이 윗면에는 비정형 모양의 칼선이 있는데, 이는 실제 표준 신체 치수 단면을 새겼다. 관람자는 종잇조각 사이로 팔, 다리, 어깨 등을 넣고 통과하는 예민한 종이의 감각을 느껴본다.

안재영(-1994)은 대상을 인식하고 바라보는 행위에서 나타나는 객관성을 의심하며 사진에 디지털 생성언어를 덧입히고 새롭게 나타난 미세한 감각을 전달한다. <Full Metal Plant>(2022)는 반려식물이 자연물의 속성으로 귀속되는 관점을 탈피하고 다른 고유성을 주목한 작품이다. 작가는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이용하여반려식물의 키워드를 입력하고 이를 통해 추출한 새로운 이미지를 전시한다. 금속판에 승화전사 된 이미지는 자연물과 상반된 모습으로 보이고 친근한 반려식물의 모습과 완전히 다른 식물의 모습으로 탄생한다.

오채현(-1996)은 극장에서 예술현장의 모습을 기록하고 촬영하는 일을 하며 카메라의 시선에서 현장성의 감각을 바라보고, 이를 기록하며 예술작품으로 실험한다. 1695.68005200(2022) 극장과 극장 밖의 경계면 그리고 나아가 카메라의 경계를 실험한 영상작품이다. 영상 속에서 무용수는 무대와 객석을 돌아다니고, 카메라의 사각형 프레임을 벗어나며 극장과 프레임의 경계면에서 현장성의 실효성을 의심한다.

이나연(-1999)은 퍼포먼스와 설치작업을 주로 하며, 물리적 실체를 텍스트로 기록하고 이를 수행하는 작업을 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실제 오늘의 운세를 삶속에 대입하여 일종의 지시문으로 수행하고 따르는 작품을 제작하였다. 전시장 창문 곳곳에 비치된 동그란 원형의 시트지에는 흔히 운세를 검색하면 나오는 문장들이 새겨져 있다. 작가는 개인의 하루를 예언하듯 지시하는 운세의 문장에서 수동적으로 행하는 자신을 기록한다.

한편,Pounding Heart전시는 후도록 형태로 전시 도록집을 제작할 예정이다. Pounding Heart는 만 39세 이하 청년예술가로 이루어진 전시로, 청년예술가의 예술 활동과 창작 연구를 토대로 활발한 활동을 기대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청년예술가 생애첫지원 사업 전시는 올해 12월까지 창작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청년예술가 활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바란다.

일반인 문의: (윤지희: cutpieceyoon@gmail.com)

 

작가 및 기획자 소개

윤지희(b.1998)는 학부에서 동양화를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예술학을 전공했다. 움직임이 작동하는 경계면에서 퍼포먼스, 텍스트, 관객성을 둘러싼 여러 의제와 방법론에 관심을 두고 상상하며 글을 쓰고 기획한다. 주요 참여한 기획으로는 Hyper Pierced: 중간 공유회(청년예술청, 2023), 미래, 극장, 샌드위치하기(서교예술실험센터, 2022)등이 있다. 현재 고양시 예술창작공간 해움·새들 코디네이터로 재직 중이다.

안재영(b.1994)은 서울예술대학교 사진 전공으로 학부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에서 사진 석사학위를 수료했다. 19회 사진비평상 수상자전(언주라운드, 2022), 포킹룸 2022: 합성계의 카나리아(탈영역우정국, 2022), Dimension(아미미술관, 2019)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비고(b.1984)는 프랑스 툴루즈 공립 미술학교 커뮤니케이션과를 졸업했다. 주요 개인전으로 TRACERS(퍼폼플레이스, 2018), Omni-Presence(원앤제이플러스원, 2018)등이 있으며, 모두 다른 빛깔 Iridescent(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2022), Linkin-Out 퍼폼 2019(일민미술관, 2019)등 단체전에 참여했다.

오채현(b.1996)은 상명대학교에서 조형예술과를 졸업하고, 공연 예술 현장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주요 전시로 카메라 뒤에 사람 있어요: 오채현 개인전(갤러리 래빗 앤 타이거, 2022), 탈주선(도봉구 씨알방학간, 2021), 한강은 누구에게나 비범 하다(갤러리 허브, 2020), hidden side(금천예술공장, 2019)등이 있다.

이나연(b.1999)은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와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주요 참여 전시로 BOOT CAMP(윈드밀, 2022), Hyper-pierced: Interim findings(청년예술청, 2023)이 있으며 다수의 게릴라 퍼포먼스 작업을 해왔다.

 

□ 주요 출품작 소개

1. 비고, tOOOOOrso, 종이 39.4×54.5 (cm) 27.3×39.4 (cm), 나무, 사운드, 443, 2016

 

전시장 한편에 놓인 〈tOOOOOrso〉의 종이 뭉치는 물질과 신체가 닿는 감각을 탐구한 작가의 예술적 실천이다. 크고 작은 흰 종이면에는 비정형의 원이 칼 선으로 남겨져 있는데, 이는 표준 신체 치수 단면을 한국 표준 종이 크기인 4절(39.4*54.5cm)과 8절(27.3*39.4cm)에 각각 새겼다. 헤드폰에서 흘러나오는 차분한 지시문은 관람자의 호흡을 안정시키고 피부 표면의 감각을 곤두세운다. 바닥에 놓인 뜯어진 원 모양의 종잇조각은 관람자를 직접 행동하지 않고도 시각과 촉각의 예민한 감각을 통과시킨다. 관람자의 신체는 물질(오브제)을 통해 제3의 물질로 바라보고 나아가 개인의 선명한 감각을 집중한다. 〈손을 위한 스코어〉는 2019년 9월 위켄드에서 진행한 퍼포먼스 기록 영상이다. 작가는 ‘손’을 감각의 연결로 해석하고 손가락이 닿는 질감과 온기에 집중한다. 영상 속 관람자는 두 손을 모아 손끝의 감각에 의지한 채 시적인 지시문을 들으며 걸음을 내디딘다. 물질적 신체와 상징적 신체를 비교하는 내레이션 음성은 관객의 신체를 ‘과학적 사고’와 ‘믿음’의 양극단에서 교차시킨다. 이처럼 시각예술 작업에 촉각적인 요소를 개입하는 작가의 태도는 단순한 신체감각의 확장이 아닌 경험의 주체로 손의 감각을 인식하게 한다. 작가는 관객의 개입과 참여에 대한 면밀한 고민을 사물과 지시의 형식으로 풀어내고 감각을 매체로 관람자, 사물 그리고 퍼포머의 역할을 흐리고 있다.
전시장 한편에 놓인 〈tOOOOOrso〉의 종이 뭉치는 물질과 신체가 닿는 감각을 탐구한 작가의 예술적 실천이다. 크고 작은 흰 종이면에는 비정형의 원이 칼 선으로 남겨져 있는데, 이는 표준 신체 치수 단면을 한국 표준 종이 크기인 4절(39.4*54.5cm)과 8절(27.3*39.4cm)에 각각 새겼다. 헤드폰에서 흘러나오는 차분한 지시문은 관람자의 호흡을 안정시키고 피부 표면의 감각을 곤두세운다. 바닥에 놓인 뜯어진 원 모양의 종잇조각은 관람자를 직접 행동하지 않고도 시각과 촉각의 예민한 감각을 통과시킨다. 관람자의 신체는 물질(오브제)을 통해 제3의 물질로 바라보고 나아가 개인의 선명한 감각을 집중한다. 〈손을 위한 스코어〉는 2019년 9월 위켄드에서 진행한 퍼포먼스 기록 영상이다. 작가는 ‘손’을 감각의 연결로 해석하고 손가락이 닿는 질감과 온기에 집중한다. 영상 속 관람자는 두 손을 모아 손끝의 감각에 의지한 채 시적인 지시문을 들으며 걸음을 내디딘다. 물질적 신체와 상징적 신체를 비교하는 내레이션 음성은 관객의 신체를 ‘과학적 사고’와 ‘믿음’의 양극단에서 교차시킨다. 이처럼 시각예술 작업에 촉각적인 요소를 개입하는 작가의 태도는 단순한 신체감각의 확장이 아닌 경험의 주체로 손의 감각을 인식하게 한다. 작가는 관객의 개입과 참여에 대한 면밀한 고민을 사물과 지시의 형식으로 풀어내고 감각을 매체로 관람자, 사물 그리고 퍼포머의 역할을 흐리고 있다.

2. 안재영, Full metal plant #2, 금속 판 위에 승화 전사, 100×100 (cm), 2022

〈Full Metal Plant〉는 반려 식물이 자연물의 속성으로만 귀속되는 관점을 탈피하고 다른 고유성을 주목하는 태도와 인식에 대한 탐구다. 보편적으로 인간은 식물을 자연의 일부로 포함한다. ‘반려 식물’은 식물을 일종의 가족 구성원으로 포함해, ‘반려-’의 역할과 기능을 부여하고 역으로 순수한 자연 속에서 상호작용하는 식물의 속성을 재단한다. 여기서 작가는 반려 식물을 자연의 존재로써의 역할보다 인간과 함께하는 식물의 잠재성에 주목한다. 반려 식물을 판매하는 SNS 계정에서 텍스트를 수집한 후 이미지 생성 모델을 통해 이미지를 생성하고, 나아가 3D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로보캅’에서 착안한 철의 질감으로 둔갑시켜 새로운 대상으로 인식하게끔 한다. 즉 생성모델을 통해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상반된 질감을 입혀 본래 식물의 자연적 기능과 역할을 상실하게 한다. 차가운 금속판에 흡착된 식물의 이미지는 생성 모델로 새롭게 입혀진 반려 식물의 친근한 모습과 완전히 다른 식물로 탄생한다. 임의의 정체성을 부여받은 식물의 모습은 관람자에 의해 또 다른 새로운 존재로 변형되고 분류되는 과정을 주목하고자 한다.
〈Full Metal Plant〉는 반려 식물이 자연물의 속성으로만 귀속되는 관점을 탈피하고 다른 고유성을 주목하는 태도와 인식에 대한 탐구다. 보편적으로 인간은 식물을 자연의 일부로 포함한다. ‘반려 식물’은 식물을 일종의 가족 구성원으로 포함해, ‘반려-’의 역할과 기능을 부여하고 역으로 순수한 자연 속에서 상호작용하는 식물의 속성을 재단한다. 여기서 작가는 반려 식물을 자연의 존재로써의 역할보다 인간과 함께하는 식물의 잠재성에 주목한다. 반려 식물을 판매하는 SNS 계정에서 텍스트를 수집한 후 이미지 생성 모델을 통해 이미지를 생성하고, 나아가 3D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로보캅’에서 착안한 철의 질감으로 둔갑시켜 새로운 대상으로 인식하게끔 한다. 즉 생성모델을 통해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상반된 질감을 입혀 본래 식물의 자연적 기능과 역할을 상실하게 한다. 차가운 금속판에 흡착된 식물의 이미지는 생성 모델로 새롭게 입혀진 반려 식물의 친근한 모습과 완전히 다른 식물로 탄생한다. 임의의 정체성을 부여받은 식물의 모습은 관람자에 의해 또 다른 새로운 존재로 변형되고 분류되는 과정을 주목하고자 한다.

특히 안재영 작가는 본 작품을 일반 디아색액자 또는 아크릴액자와 달리 메탈의 광택감과 반영구적(다른 소재와는 달리 오래 되여도 탈색,프레임 변질이 안되고. 색감을 원본그대로 표현함.)인 소재을 선택해 시공을 하였다.

 

3. 오채현, 미확인지상물체, 2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430, 천에 디지털 프린팅, 2023

적막한 극장에서 무용수는 무대 위와 객석을 돌아다니며 관객이 없는 극장을 배회한다. 〈1695.68005200〉는 무대 위 무용수가 조명 밖을 돌고, 카메라의 사각형 프레임을 벗어나며 극장과 극장 밖의 경계면에 대한 움직임을 담고 있다. ‘1695.68005200’은 카메라 모니터 화면에 뜨는 정보수치로 핸드폰 화면 안의 퍼포머가 숫자와 코드로 둘러싸인 경계면을 색 테이프로 그려내고 인지하게끔 한다. 극장의 장면 또한 분할된 컷들이 상하좌우에 배치되어 카메라 밖의 현장성과 프레임 내 시선들을 중첩시키고 있다. 작가는 나아가 극장과 프레임의 경계면에서 실재하는 풍경과 장소성으로 시선을 확장한다. 〈뒤집어진 인사〉는 밖에서 전시장까지 작가의 등에 영사되는 영상과 실재하는 외부의 풍경을 동시에 관람하며 관객과 함께 걸어간 퍼포먼스 기록 영상이다. 작가의 등 뒤로 스크리닝되는 영상은 퍼포먼스가 시작하는 장소부터 끝나는 지점까지를 다른 날짜에 촬영 한 풍경이다. 관람자는 작가의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기도, 등 뒤에 재생되는 영상과 주변의 장소를 비교하며 걷게 된다. 퍼포머, 영상 그리고 장소가 서로 영향받고 교집합 되는 경계를 관찰하며, 관람자는 스크린의 경계면을 더욱 또렷이 그려내게 된다. 마지막으로 전시장 계단을 올라가 발코니 난간에서 관람자는 〈미확인지상물체〉를 내려다볼 수 있다. 2채널 영상의 큰 화면에는 전시장 건물을 위에서 점처럼 바라보고, 작은 화면에서는 전시장 내부의 모습이 확대되어 관객의 위치를 서로 다른 프레임의 크기로 보여주고 있다. 서로 나란히 병치되어 있다. 마치 외계 생명의 수신 신호를 연상시키는 사운드와 함께 영상 속 퍼포머(작가)는 시선을 올려 누군가의 행방을 찾는 듯하다. 전시장 안에서 영상을 내려다보는 관람자를 순식간에 에워싸고 속히 눈을 맞춘다. 마치 미확인지상물체가 관람자인 것처럼 영상 속 사람은 관람자를 탐지하듯 찾고 지켜본다. 오채현의 작업에는 드러나지 않은 흐릿한 경계면과 (미래의) 관람자를 가정하고 이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분명히 존재하지만, 흐릿한 감각과 경계의 순간들을 시각화하고 주목한다
적막한 극장에서 무용수는 무대 위와 객석을 돌아다니며 관객이 없는 극장을 배회한다. 〈1695.68005200〉는 무대 위 무용수가 조명 밖을 돌고, 카메라의 사각형 프레임을 벗어나며 극장과 극장 밖의 경계면에 대한 움직임을 담고 있다. ‘1695.68005200’은 카메라 모니터 화면에 뜨는 정보수치로 핸드폰 화면 안의 퍼포머가 숫자와 코드로 둘러싸인 경계면을 색 테이프로 그려내고 인지하게끔 한다. 극장의 장면 또한 분할된 컷들이 상하좌우에 배치되어 카메라 밖의 현장성과 프레임 내 시선들을 중첩시키고 있다. 작가는 나아가 극장과 프레임의 경계면에서 실재하는 풍경과 장소성으로 시선을 확장한다. 〈뒤집어진 인사〉는 밖에서 전시장까지 작가의 등에 영사되는 영상과 실재하는 외부의 풍경을 동시에 관람하며 관객과 함께 걸어간 퍼포먼스 기록 영상이다. 작가의 등 뒤로 스크리닝되는 영상은 퍼포먼스가 시작하는 장소부터 끝나는 지점까지를 다른 날짜에 촬영 한 풍경이다. 관람자는 작가의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기도, 등 뒤에 재생되는 영상과 주변의 장소를 비교하며 걷게 된다. 퍼포머, 영상 그리고 장소가 서로 영향받고 교집합 되는 경계를 관찰하며, 관람자는 스크린의 경계면을 더욱 또렷이 그려내게 된다. 마지막으로 전시장 계단을 올라가 발코니 난간에서 관람자는 〈미확인지상물체〉를 내려다볼 수 있다. 2채널 영상의 큰 화면에는 전시장 건물을 위에서 점처럼 바라보고, 작은 화면에서는 전시장 내부의 모습이 확대되어 관객의 위치를 서로 다른 프레임의 크기로 보여주고 있다. 서로 나란히 병치되어 있다. 마치 외계 생명의 수신 신호를 연상시키는 사운드와 함께 영상 속 퍼포머(작가)는 시선을 올려 누군가의 행방을 찾는 듯하다. 전시장 안에서 영상을 내려다보는 관람자를 순식간에 에워싸고 속히 눈을 맞춘다. 마치 미확인지상물체가 관람자인 것처럼 영상 속 사람은 관람자를 탐지하듯 찾고 지켜본다. 오채현의 작업에는 드러나지 않은 흐릿한 경계면과 (미래의) 관람자를 가정하고 이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분명히 존재하지만, 흐릿한 감각과 경계의 순간들을 시각화하고 주목한다

4. 이나연, Fortune Telling, 가변 설치(시트지, 쉬폰 천 위 프린팅), 2023

 
이나연의 〈Fortune Telling〉은 실제 작가의 오늘 운세를 일종의 지시문으로 치환하여 일상에 대입한 설치 기록 작품이다. 전시장 창문에 붙여진 원 모양 시트지 안에는 흐릿한 글씨가 창가를 비추고 있다. 흔히 운세를 검색하면 나오는 지시 형식의 문구들은 마치 퍼포먼스의 지시문처럼 작동하고, 작가는 이를 행위의 능동성과 수동성의 양면에서 배회하는 자신을 기록하고 있다. 통상 운세에서 사용하는 해라체 표현은 개인의 하루를 예언하듯 지시하며 수동적인 행위를 행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시트지의 텍스트는 번져 들어가는 색상과 함께 있다. 운세에서 ‘색’은 행운을 가져다주는 역할로 작가는 운세에서 언급되는 색상에 주목하기도 한다. 목제 강대상(교회 재단 단상) 위에 살포시 얹어진 시폰 천에는 오색빛깔의 바다가 새겨져 있다. 총천연색의 자연 색상들이 한곳에 모여 빛을 발하며, 교회 재단 위에 놓여 보이지 않은 믿음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운세를 수행하는 사람은 지시를 따르거나 따르지 않는 두 상황에 놓이지만, 결국 운세의 영속성은 보이지 않지만 행운이 따를 거라는 믿음에서 기반한다. 〈Fortune Telling〉은 전시장 창문의 텍스트와 웹페이지로 구현된 아카이브에서 연결지점을 잇고 있다. 선택한 날짜에 들어가면 그날의 운세와 함께 이미지, 색상, 텍스트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기록으로 남겨진 운세 지시문의 행위는 관람자가 텍스트와 이미지 사이의 연관성을 찾게 하고 직접 텍스트와 행위 사이의 매개를 확인한다.
이나연의 〈Fortune Telling〉은 실제 작가의 오늘 운세를 일종의 지시문으로 치환하여 일상에 대입한 설치 기록 작품이다. 전시장 창문에 붙여진 원 모양 시트지 안에는 흐릿한 글씨가 창가를 비추고 있다. 흔히 운세를 검색하면 나오는 지시 형식의 문구들은 마치 퍼포먼스의 지시문처럼 작동하고, 작가는 이를 행위의 능동성과 수동성의 양면에서 배회하는 자신을 기록하고 있다. 통상 운세에서 사용하는 해라체 표현은 개인의 하루를 예언하듯 지시하며 수동적인 행위를 행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시트지의 텍스트는 번져 들어가는 색상과 함께 있다. 운세에서 ‘색’은 행운을 가져다주는 역할로 작가는 운세에서 언급되는 색상에 주목하기도 한다. 목제 강대상(교회 재단 단상) 위에 살포시 얹어진 시폰 천에는 오색빛깔의 바다가 새겨져 있다. 총천연색의 자연 색상들이 한곳에 모여 빛을 발하며, 교회 재단 위에 놓여 보이지 않은 믿음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운세를 수행하는 사람은 지시를 따르거나 따르지 않는 두 상황에 놓이지만, 결국 운세의 영속성은 보이지 않지만 행운이 따를 거라는 믿음에서 기반한다. 〈Fortune Telling〉은 전시장 창문의 텍스트와 웹페이지로 구현된 아카이브에서 연결지점을 잇고 있다. 선택한 날짜에 들어가면 그날의 운세와 함께 이미지, 색상, 텍스트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기록으로 남겨진 운세 지시문의 행위는 관람자가 텍스트와 이미지 사이의 연관성을 찾게 하고 직접 텍스트와 행위 사이의 매개를 확인한다.

□ 포스터

참여작가: 비고, 안재영, 오채현, 이나연
참여작가: 비고, 안재영, 오채현, 이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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