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와공간 갤러리 장영진 초대전 , ‘REBORN’
무늬와공간 갤러리 장영진 초대전 , ‘REBORN’
  • 김정호 기자
  • 승인 2023.07.0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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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와공간 갤러리 특별기획 ‘예술을 통한 치유와 위로‘ 시리즈 2회, ‘REBORN’
전시 장소 : 무늬와공간 갤러리
▪ 전시 일시 : 2023 7.6. (목) - 2023. 7.195 (수) (공휴일 휴무)
▪ 관람 시간 : 10:00 - 18:00, ▪ 전시장르 : 사진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302 인앤인오피스빌딩 8층 801호 (교대역 5번 출구 앞

무늬와 공간에서는 ‘예술을 통한 치유와 위로’ 하계 특별기획전의 두 번째로 장영진 작가의 ‘REBORN” 초대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기획전 첫 번째 엄효용 작가의 전시 ‘초록 쉼표’에서 일상에서 지나치는 가로수들과, 매일 우리 머리 위를 받쳐주는 하늘을 통해 마음의 위로를 얻었다면, 두 번째 기획전에서는 바닷가에 버려진 마른 나뭇가지들과 플라스틱 조각들이 살아있는 꽃이나 이파리들과 함께 새로운 생명체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입니다.  

장영진 작가는 대학에서는 문학을 대학원에서는 상담심리학을 전공한 사진가이며 테라피스트로서 사진 스토리텔링, 마을사진기록단, 사진심리치유 등의 강의와 특강들을 하고 있습니다. 2013년 사라지는 구도심을 기록하는 작업을 시작으로 도시와 사람, 사물의 기억과 정체성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으며, 2019년 베를린 미술관에서 <돌의 기억>, 2020년 비움 갤러리에서 <사물과의 대화>, 2021년 아지트 갤러리에서 <도시여자의 기억상자> 등의 개인전 외에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습니다. 특히 2020년 비움 갤러리에서 전시 중 작가와의 대화 시간에 참가자들에게 숨겨진 자기 자신을 만날 수 있게 마음 치유 웍샵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하였습니다.작가는 사진가이자 테라피스트로 살면서 치유의 힘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많은 순간 온몸과 마음으로 느끼곤 했다고 하며 말합니다.

 

 

 

 

 

 

 

 

 

 

 

 

 

 

 

 

 

 

 

 

 

버려진 존재를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기' 프로젝트는 한 뼘 작은 나뭇가지들에게서 시작했지만 겨자씨가 거목으로 자라듯 그 마음과 힘은 계속 성장해 나갈 것을 믿는다 …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느끼며 내 삶이 대자연의 순환에 일부임을 알게 된다면 비로소 우리는 다시 태어난 것이다.”

* 오프닝 행사는 따로 없고, 7월5일(목) 오후 6시 전야제, 작가와의 대화 및 힐링콘서트: < 1-2023.7.8.() pm 15:00 / 2-7.15() pm 15:00> 행사가 계획되어 있사오니, 참가 원하시는 분들은 신청해 주십시오. (선착순. 02-588-2281, bonebank@hitel.net)

 

작가 노트 : 사물기억 시리즈Ⅲ  ‘REBORN’            Artist / Photographer 장영진 (Jang YoungJin)

어느 곳에서 뿌리내리고 꽃피웠던 인고의 시간을 뒤로 한 채 바닷가에 낯설게 놓여 있던 나뭇가지들. 멀리서부터 바다를 찾아온 낯선 이방인들보다 더 생경한 모습으로 바닷가에 버려진 죽은 나무들에게 꽃을 피워보기로 했다. 플라스틱 조각이나 버려진 쇳조각과 함께 꽃이 꽂혀졌다. 다양한 모양의 나뭇가지들은 비록 생명은 다했지만 고유의 향기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밑동과 뿌리까지 온전히 내어주던 나무들과 낯선 꽃과의 만남은 생과 사의 조우다. 한때는 신선한 생명으로 피어올랐고 언젠가는 생명을 다할 꽃... 둘이 만나 작은 파동이 인다.

바닷가에 버려진 유목들과 플라스틱들을 모아 작은 꽃들을 꽂아주는 의식들... 죽은 나무들은 함께 발견된 플라스틱 오브제와 작은 꽃들을 만나 다시 새롭게 태어난다. 다시 태어난다(Reborn)는 것은 물리적 시간을 거스르는 것이 아니고 지금 버려지고 쓰러진 이 자리에서 지난 시간들의 의미를 되새기는 일이다. 어떤 나무였고, 어떤 꽃과 열매를 맺었었는지보다 더 중요한 일은 강한 생명력으로 뿌리내려 또 다른 생명들의 터전이 되어주고 그늘이 되어 주었던 일이다. 그리고 부러지고 버려진 나뭇가지들은 썩어 또다시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해낼 것이다. 작지만 위대한 일을...

유목 하나씩 거두어 꽂을 꽂아주는 일은 나무들의 시간을 읽어내고, 그 시간들에 대한 헌사이기도 했으며 사물을 유기체적으로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자 세계관이기도 했다. 사소하고 하찮은 것들이 특별한 존재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은 예술이 주는 선물이며 치유의 선물이기도 하다. 흙과 바다의 기억을 품은 나무는 연약하지만 강했다. 바닷물에 젖고 바람에 마르기를 반복하며 더 단단해졌다.

모든 사물은 고유의 이야기를 품고 있고, 그들의 시간들을 생각하며 나 자신도 반추하게 되었다. 내가 가진 가면의 얼굴들을 하나씩 벗어 놓으면서 나와 더 가까워지는 시간들이 되었다. ‘너를 통해 나를 본다.’ 상처받고 부러지고 또 다시 일어서는 회복의 시간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바다는 나에게 그런 시간들을 선물해 주었고, 나는 바다에 버려진 유목들에게 그 시간들을 돌려주고자 했다. 사진가이자 테라피스트로 살면서 치유의 힘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많은 순간 온몸과 마음으로 느끼곤 했다. 버려진 사물 주인공 만들기 프로젝트는 한뼘 작은 나뭇가지들에게서 시작했지만 겨자씨가 거목으로 자라듯 그 마음과 힘은 계속 성장해 나갈 것을 믿는다.

이번 작업은 버려진 나뭇가지에서 꽃을 보고, 썩는다는 것은 새 생명을 잉태하는 일임을 다시 인식하게 해주었다. 사유의 눈으로 사물의 시간을 읽어내는 것은 자연에 더 가까워지는 일이다. 바다의 시간에 대하여 나무의 시간에 대하여 깊이 들여다보니 삶과 죽음과 순환의 이야기가 보인다.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느끼며 내 삶이 대자연의 순환에 일부임을 알게 된다면 비로소 우리는 다시 태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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