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Confronté -직면하다’
최은영 ‘Confronté -직면하다’
  • 최영희 기자
  • 승인 2023.09.11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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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4일 ~ 10일까지 전시
비움갤러리 (서울시 중구 퇴계로 36길 35)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은영 작가가 오는 10월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중구에 위치한 비움갤러리(관장 김상균)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Confronté – 직면하다’의 제목으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최은영 작가의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동료 작가들과 협업하며 이어가고 있는 사진작업 시리즈와 영상들을 선보인다.

 

최은영 작가는 프랑스 국립 그르노블 미술 대학교 (École Supérieure d'Art et Design – Grenoble)에서 최우수성적으로 학사 학위를 취득한 후, 프랑스 내 여러 도시에서 개인전 및 단체전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석사 과정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1세대 샌드아티스트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개최한 ‘대한민국 동영상 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현재 프랑스 예술창작 집단인 ‘벽 뒤의 사람들(People Behind the Wall, www.artofpbw.com)’ 협회장을 맡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작가가 스스로 제약이라고 느꼈던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고자 하는 열망으로 시작되었다. 그는 혈액암 투병을 하던 때에 등에 생긴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여러차례 수술을 받으며 등에 커다란 흉터를 갖게 되었다. 질병을 극복했음에도 후유증으로 인해 몸의 움직임에 제약이 생겼고, 몸에 남은 수술 흉터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손길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나 늘 외면하고 회피하던 몸의 흉터는 결국 계속해서 고통스러운 순간을 상기시킬 뿐 이었다. 이제 그는 항상 가리려고 애썼던 등의 흉터를 타인에게 온전히 드러낸다. 그의 등은 캔버스가 되어 그가 겪었던 고통을 온전하게 보여주고, 타인의 손길에 의해 그들의 고통을 투영한다. 결국 이 행위는 우리에게 고통을 직면하는 순간을 마련하고, 우리의 고통을 나누고 어루만지며 치유의 길 위에 서 있게 한다.

고통으로부터 도피하고자 하는 행위는 우리로 하여금 고통을 통제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삶에 다양한 제약과 한계를 부여한다. 고통을 직시하고 시각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여정에서 우리는 고통을 더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과거의 기억을 재해석하기 위해 우리 자신을 소생시킨다. 이를 통해 우리는 계속해서 치유해 나갈 수 있다. 삶이 다시 쓰여지는 것은 우리가 다른 각도에서 우리의 고통에 직면할 때이다.” – 최은영 작가노트 중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작품과 메세지를 통해 관객들과 고통을 나누며 치유의 과정을 공유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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