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 심 개인전 관계 “Connection” -시공을 넘나드는 관계항 "Transcending timespace relationships"
이 순 심 개인전 관계 “Connection” -시공을 넘나드는 관계항 "Transcending timespace relationsh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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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0.0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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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2023년 10월 6일(금) ~ 2023년 10월 25일(수)
오프닝/2023년 10월 6일(금) 5:00-6:00pm
장소/SPACE22

Connection

시공을 넘나드는 관계항 "Transcending timespace relationships“

그날 그 바위에서 느꼈던 오묘한 에너지는 나의 모든 신경을 멈추게 했다. 그 날 이후 10년간 바위들을 촬영하러 다녔고 그것들은 나에게 엄청난 에너지로 다가왔다. 인간이 만들어놓은 건물들처럼 우뚝우뚝 솟아있는 바위들을 보면서 자연의 섭리가 만들어낸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기운의 흐름은 늘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

 

켜켜이 쌓인 지층과 다양한 형태의 오랜시간의 압력과 변화를 통해 만들어진 기괴하면서 아름답기까지 한 바위들은 구름, 바람, 그리고 파도와 어우러져 자신들의 역사를 온몸으로 드러낸다. 바위들이 에너지를 내뿜으며 드러내는 헤아릴 수 없는 시간과 역사의 흔적을 보노라면 우주적인 상상력이 자극 된다. 수억, 수십억년을 거슬러 오랜동안의 시간이 만들어낸 세월의 흔적은 기운생동 그대로 자연의 맥박이다. 이러한 대자연을 통해 생명의 파동을 느끼며 우주공간에 가득 찬 생명에너지를 호흡하는 경험을 통해 인간은 무한 작은 존재임을 느끼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은 내가 우주라는 신비감도 체험하게 된다.

바위에는 긴 침묵 속에 깃들어 있는 움직임, 움직임 속에 깃들어 있는 고요가 있다. 침식과 풍화가 만들어낸 시공간의 초월적 관계의 모습이다. 그 긴 시간들에 의한 삶의 에너지가 살아 숨쉬는 근원, 그 공기와 파장 그리고 바람, 의식과 무의식의 관계는 에너지 순환의 관계로 드러난다. 바위의 에너지를 느끼는 순간은 분절 된 시공간에 나를 드러내는 일이며 동시에 나와 우주적인 시공의 관계가 시작된다. 존재가 드러나는 순간과 공간적 존재는 시공 속에서 끊임없이 드러났다가 사라진다. 우주는 사물이 아니고 상태이며 시간과 공간, 속도의 관계이다. 존재는 관계를 이룰때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 즉 그 시공간에 나의 의식이 개입되면서 우주와 나의 관계가 비로소 형성된다. 시공의 물결. 시공 그 자체에 관찰적 존재가 개입될 때, 즉 인간의 의식이 개입하는 순간 관찰자가 존재로서 출현 된다면 이번 작업은 바위, 구름, 바다, 그리고 거기에 나의 의식이 개입 되면서 우주적 시공관계를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빈 공간에 가득찬 기(). 파장과 파동이 끊임없이 교차되는 공간, 지금과 태초, 긴 시간을 담은 혼성의 공간에서 나의 명상은 겹쳐지고 분절된다. 그리고 나의 몸은 사라지고 긴 호흡만 남는다. 나도 잠시 지구에 온 여행자이고 시간 여행의 과정의 어떤 존재이며, 동시에 나자신 역시 우주의 근원임을 느끼게 된다. 사물을 본다는 것은 빛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우주는 사물이 아니라 사건의 집합이다. 샤머니즘적 관점에서는 경배의 대상이 되었던, 언제 생겨났을지 모를 오랜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바위들에는 표현 할수 없는 깊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3면의 해변에는 각기 다른 특징적인 모습의 바위들이 보물처럼 숨겨져있다. 제주의 주상절리 역시 화산폭발로 융기되면서 마그마의 냉각과 응고 과정에서 생긴 다각형(多角形) 기둥 모양의 바위들이 절묘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지각운동과 그 후 이어진 바람, , 얼음의 풍화와 침식작용으로 만들어낸 암석들의 아름다운 칼라와 다양한 형상들은 어떤 에너지라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기이하게도 아주 높은산 위의 바위에서 바다의 물고기나 어패류의 화석이 발견 되어지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바다가 융기되어 당시에 바다에 살았던 수많은 어류 고생대의 삼엽충 화석부터 암모나이트 등 해양 생물의 화석이 발견되는 것이다. 바다에서 융기된 지반 중 석회질은 깎여 나가고 석영사암층만 절벽 바위로 남아 있는 의 우뚝우뚝 솟아있는 빌딩 같은 바위의 모습을 한 중국의 장가계/원가가 그렇다.  바람, 구름, 파도, 바위, 지금은 화석이 되었지만 과거에 살았던 생명들, 그리고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수많은 살아있는 것들, 내가 보는 순간, 우리가 인식하는 순간 비로소 관계가 형성되고 새로운 의미가 된다.

이번 <관계 “Connection”>시리즈는 알 수 없는 우주적 관계와 경계, 근원에 대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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