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영 개인전 레이어드 컬러(Layered Colors)
정윤영 개인전 레이어드 컬러(Layered Colors)
  • 장순호
  • 승인 2023.10.0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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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 명 : 정윤영 개인전 레이어드 컬러(Layered Colors)
전시장소 : 갤러리 채율 (Gallery CHEYUL)
전시일시 : 2023. 10. 18(수) ~ 2023. 11. 7(화) (총 21일, 휴무일 없음)

, 서양의 회화적 특성 넘나드는 추상 회화 작품 신사동 가로수길 갤러리 채율서 선보여

전통 불교미술로 시작해 순수 회화로 확장되어 가는 예술 세계 살펴볼 수 있는 자리

화면에 부드럽게 스며든 색과 유기적인 형태, 식물의 줄기나 꽃의 단면을 연상시키는 작품

식물의 외양 너머 소멸과 생성을 반복하는 생명력에 관한 사유 담은 신작 출품

 

전통에 관한 질문

전통 미술을 그리는 작가로 출발한 정윤영(36)은 자신의 예술 세계를 끊임없이 확장해 왔다. 불교미술과 서양 회화를 접목시킨 독특한 작품 세계로 주목받고 있는 정윤영 작가는 학부 과정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한 바 있다. 정 작가는 졸업 이후 약 10년 여 시간 동안 일관되게 식물을 통해 바라보는 생명력을 작업의 주요한 주제로 탐색해왔다. , 박사 과정에서 서양 회화를 전공한 덕분에 같은 평면 회화 작업일지라도 한국의 전통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한 고민을 깊이 있게 녹여내기 위해 조형 실험을 거듭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업에서도 비단의 겉면에 동양화 안료를 뭉근하게 녹이듯이 안착시키는 스며듦이라는 형식과 캔버스 표면에 서양화 안료를 축적하듯이 포개어 쌓아 올리는 집적의 형식을 함께 적용했다. ‘전통의 현대화라는 슬로건 아래 문화 예술 분야에서 많은 이들이 융합적 결과물을 만들어내려 애쓰지만 사실상 대부분은 전통을 단편적인 소재나 혹은 표피적인 재료로만 가져오거나 주제만 현대적으로 바꾸는 것에 머무는 등 엄연한 한계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전통 미술 전공자로서 이 같은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깊이 고민해 온 정 작가는 전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좋은 질문은 때때로 좋은 답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불교 미술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 탓에 동시대 미술계에서 현대미술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쌓아가는 데 장점도 있었고, 단점도 있었지요. 종교성을 벗어나 저는 전통이란 것이 단순히 낡고 고루한 옛날의 것이 아닌 이어져 왔고, 이어져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전통 불화의 기법과 현대적 서양 회화의 기법을 동시에 유지하면서도 전통이 가진 철학적인 시대성을 현대적인 색감의 추상 회화로 표현하고자 한 이번 전시 출품작들이 현재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로 확장될 수 있겠지요.”

정 작가의 작품 안에는 고려 불화의 전통적인 채색기법인 배채법과 배접 방식을 서양 회화의 방식에 접목시켜 풀어낸 식물 이미지들로 가득하다. 식물이라는 존재와 작품을 만들어가는 시간 사이의 관계는 다층적인 색채의 겹으로 구성되어 있다. 색채의 중첩으로 만들어진 화면에는 이전에 남겨진 붓질이 스며들고 다음 것 위에 얹혀 이어지는 상태로서 새로움을 만드는 것이라기보다 남아있는 상태에 덧붙여지고, 지속되고 있는 과거이자 현재 그 자체이기도 하다.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화면에 담긴 절개된 꽃의 단면, 잎의 줄기를 연상시키는 유기적인 형태와 색감이 서로 겹쳐지는 과정은 결국 생명의 지속성과 전통의 지속성을 함께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채율, 한국 전통 공예 브랜드에서 현대미술 갤러리로의 재탄생

2008년에 시작한 한국 전통 수공예 브랜드 채율은 전통 장인들의 기술과 지혜를 담고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전통의 가치를 현대에 되살리는 작품이자 상품을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해 왔다. 주얼리와 식기류부터 오브제 및 가구까지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인지도를 넓혀가고, 국내외 컬렉터와 백화점 VIP 그리고 유명 연예인 혼수품, 미국 대통령 귀빈 선물로 유명세를 쌓아가고 있는 채율은 보기 드문 전통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를 론칭하며 현대미술 작가들의 회화 및 설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로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는 채율은 그 사명부터 남다르다. ‘색을 다스리다라는 의미의 채율(彩律)을 이끌고 있는 이정은(36) 대표는 전통 색채들은 정말 다채롭다. 실제 고려 불화나 민화를 살펴보면 놀랍게도 핫핑크와 같은 아주 선명한 분홍색이 자주 사용됐다이는 오방색에 국한하지 않고 자연의 색감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내기 위한 선조들의 노력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채율은 그 이름에서부터 전통적으로 사용되어온 색채의 뒤를 이어 최대한 다양한 색감을 표현해내겠다는 의미가 있기에 이번 정윤영 작가의 선명한 색감의 중첩을 표현한 회화 연작을 선보이는 전시 <레이어드 컬러(Layered Colors)>와 맥을 같이 한다.

무형문화재로 인정받은 소목장, 옻칠장, 나전장을 중심으로 은 대공 장인, 칠보 작가와 상상력을 더하는 젊은 작가와 디자이너가 협력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전통 수공예품'을 탄생시키는 채율은 압구정 현대백화점, 롯데 호텔, 대구 백화점에 입점을 했고, 현대미술작가의 갤러리가 있는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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