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환 초대전, ‘그 감촉’
박창환 초대전, ‘그 감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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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1.0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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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일시 : 2024 1.4. (목) - 1. 17 (수) (공휴일 휴무)
무늬와공간 갤러리
교대역 5번 출구 앞 인앤인빌딩 8층
행사 안내 : 교대역 5번 출구 앞 인앤인빌딩 8층 ‘무늬와 공간’ 갤러리에서 2024년 1월 6일 오후 3시부터 1부 오승은 선생님의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 맛보기’ 강의 후, 2부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 됩니다. 참가를 원하시는 분들은 갤러리로 신청해 주십시오. (02-588-2281, bonebank@hitel.net)

작가 박창환의 사진과 회화 작업들이 갑진년 새해 초 1월 4일부터 17일까지무늬와 공간갤러리에서   개최됩니다. 이번 전시는 사진뿐 아니라 페인팅, 드로잉도 함께 보여주는 전시로 박창환 작가가 오랜 시절 해온 여러 장르의 작업을 한 더미로 모았습니다. 작은 전시공간에 다양한 장르의 작업이 꽉 채워진 전시 형태를 띠면서, 작가가 얘기하고 싶은 것을 이런저런 어법으로 말하듯이 쏟아내는 형식입니다.

 

 

 

 

 

 

 

 

 

 

 

 

 

 

 

작가는 휴머니티와 인간이 갖는 존재적 의미와 환경에 관한 탐구를 그의 작품의 주선율로 다양한 이미지를 변주하는 작업을 지속해왔습니다. 인간의 위상과 가치, 존재 의미에서부터 꿈을 이용한 잠재적 현실에 대한 비유까지 일관되게 그가 표현하는 기저에는, 작가로서 바라보는 이상과 현실에 대한 괴리감, 보여지는 것 안쪽에 숨어있는 삶에 대한 메타적인 심리들이 자리잡고 있지요.

작가의 사진 작업의 제목 더미’는 다양한 것들이 쌓여 더미를 만든다는 의미에서 사용되었으며,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에게 여전히 남아서 꿈틀대는 자유의지들이 작업 속에 투사됩니다. 현실과 꿈의 마찰 사이에서 떠다니는 존재화 된 상징들은 욕망이 투사된 사물입니다. 그의 부유’ 회화 작업에서 현실과 꿈의 마찰 사이에서 떠다니는 존재화 된 파편들도 욕망이 투사된 사물, 혹은 환상입니다. 모든 성찰과 은유는 물감으로, 혹은 덧붙이거나 긁어내는 작업을 통해 느껴지는 에너지와 질감의 감촉, 그리고 색의 즐거움으로 함께 전해집니다.

이번 전시는 사진 작업과 회화 두 가지 작업들이 한 공간에 꽉 채워진 형태로서, 작가는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한데 모아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다양하게 쏟아냅니다. 모든 빛 들이 합쳐지면 흰 색이 되고, 모든 사물들은 외피를 벗겨내면 그 안의 속살들이 하얗게 드러나듯이, 그의 긁어내는 사진 작업에서는 속 마음이 드러납니다. 관람하시는 여러분은 작가님 속 마음의 감촉을 느껴 보십시오.

 

- 박창환 작가 평론 일부 발췌

이번 전시는 수다스럽지만 수다스럽지 않다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수다의 의미가 쓸데없이 여러 가지 말수가 많다는 뜻이듯 아담한 전시장의 규모, 특히 사진 위주 갤러리에 사진 작업뿐 아니라 페인터로서 여러 시리즈 작업을 동시에 전시하게 됨으로써 요란하고 어지러워 보일 것 같다. 하지만 사진과 몇 가지 형식의 그림은 서로 다른 말을 하기보다 작가의 일관된 목소리를 냄으로써 단순하고 명쾌한 말은 요란한 수다가 아님을 의미하는 데서 첫 번째의 이유를 가진다.

수다란 단어가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했을 때 불현듯 하얀 전쟁이 생각났다. 전혀 연관이 없는 하얀 전쟁은 오래 전 읽은 소설로 전쟁과 수다는 전혀 무관한데, 하얀이란 단어를 덧붙임으로써 무언가 요란하고 소란스럽던 상황이 조용해지며 아련하게 느껴졌다. 의미 없고 연관도 없는 두 개의 단어가 나에게 문득 왜 떠올랐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 작업 태도와 다르지 않았다.

뜬금없이 문득 떠오른 주제나 소재는 자의든 타의든 연관 지어지며 의미가 생산되거나, 혹은 그대로 사라져 버린다. 내 작업이 그러하듯이 사람의 삶도 똑같지 않을까.

우연히 인연이 되어 서로 집착하고 애쓰고 정성을 쏟아 몰두하다 허망하게 또는 속 시원히 흔적만 남겨두고 사라져 버리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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