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일정 ㅣ 2024년 4월 3일 (수) - 5월 9일 (목)
관람 시간 ㅣ 화 - 토요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일, 월, 공휴일 휴무)
작가 명 ㅣ 민재영 (Jaeyoung Min)
전통 재료와 기법을 사용하여 생활 속의 단면을 포착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민재영 작가의 개인전 [장소의 사물 Things in the Place]이 4월 3일부터 서울 성수동 레이블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15년부터 작가가 개인적인 생활권을 기반으로 시작한 작업의 연장선상으로 ‘작가의 작업실’에 주목하였다.
작업대 Worktable_한지에 수묵채색
민재영 작가는 그동안 일회적이고 진기한 장면이 아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한국 도시 거주 생활의 전형성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대도시 속 익명의 삶을 배경으로 작업을 지속하던 작가는 ‘삶 전체를 아우르는 공통의 일반성이나 보편이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된다. 시선을 밖에서 안으로 돌려 개인적인 삶에서 특이점과 개별성을 포착한 작가는 작업 기반을 본인의 생활 반경으로 서서히 옮겨오게 되었다. 작업실 내 사물, 재료와 도구, 물건들은 작가 개인이 가장 눈에 많이 담는 정경들이며 익숙한 환경이다. 그는 각각의 사물이 담는 공간의 분위기, 일상의 공기, 개별적인 삶의 결을 화면 속에 옮겨 담았다.
가로 중봉선과 채색의 필획을 중첩하는 방식의 특유의 표현 형식은 작품 속 사물에 진동하는 듯한 유동성을 부여한다. 고정되지 않은 듯한 이미지는 기억 속 이미지처럼 흐릿하고 모호하다. 가까이서 보았을 때 획선으로 이루어진 불분명한 화면은 멀리 떨어져서 볼수록 전체의 형상을 점진적으로 드러낸다. 반복되는 순간이 겹겹이 쌓여 일상의 서사를 점차 구축해나가는 ‘시간의 집적’을 담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작업실’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의 작품은 민재영 작가가 오래도록 접하고 익힌 필법에 더하여 ‘보편성’에서 ‘개별성’으로 옮겨온 작가의 시선을 바라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작가가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는 환경, 더 나아가 동시대 동일 직종에 종사하는 동료 작가들의 삶과 공간까지 확대하여 그 생활의 장을 느껴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전시는 5월 9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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