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Contemporary Photography Program 기억, 감각, 사유 그리고 변주
2017 Contemporary Photography Program 기억, 감각, 사유 그리고 변주
  • 포토저널
  • 승인 2017.10.18 0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대와 조우하는 사진의 미학적인 매력
2017 Contemporary Photography Program
기억, 감각, 사유 그리고 변주
 
기획 : 김영태 / 현대사진포럼대표, 사진문화비평

사진은 1970년대 후반이후부터 동시대미술에서 중요한 표현매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표현매체로서의 사진의 특성 그 자체가 당대當代와 조우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또 그와는 다른 층위에서 유통되고 있는 모든 사진은 각기 다른 제작목적과 무관하게 인간의 기억력을 극대화해 주기도 하고 특정한 시대를 환기해준다. 다른 시각매체와는 차별화된 사진의 고유한 미학적인 특성이자 매력이다. 또한, 최종결과물이 보는 이의 감각을 일깨워주기도 하고, 개별 작가의 사유세계에 동화되어 보는 이의 지각이 확장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표현매체로서의 사진의 매력이 폭넓게 공감대를 형성하여 동시대예술의 지형에서 사진이 중요하게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번에 기획하는 <기억, 감각, 사유 그리고 변주 展>은 앞에서 언급한 사진의 매력을 환기시켜주는 전통적인 사진뿐만 아니라 현대예술로서의 사진의 매력을 조망하는 전시이다. 그러므로 보는 이들은 예술로서의 사진의 미학적인 매력에 빠져드는 새로운 지각경험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사진에 대한 미적인 쾌락을 느끼게 하는 전시이기도 하다.

 



강필선 / 꽃을 해체하고 재구성했는데, 대상 자체의 본래 외관 및 의미와는 다르게 변주되었다. 전통적인 스트레이트포토straight photo의 매력을 일깨워주는 표상이자 작가의 의식과 무의식이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곽상민 / 사진의 표현미디어로서의 특성을 반영하는 사진 찍기를 했다. 사진기의 기계적인 특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자신의 내밀한 정서를 투영한 사진이미지를 보여준다. 감각적이면서도 정서적인 표상이다.

 


김경숙 / 건축을 전공한 사진가로서 우리의 도시풍경 및 주거환경을 환기시키는 결과물을 생산했다. 동시대적인 결과물이자 우리의 현실을 일깨워주는 최종생산물이다.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져서 현시대를 반영한다.
김만대 / 사진의 다양한 표현가능성을 드러내는 이미지 수사법을 선택했다. 작가의 표현의지에 따라서는 사진이 회화와 유사한 표면으로 시각화 될 수 있다는 것을 드러냈다. 또한 사진과 회화의 시각적인 경계를 넘나드는 사진이미지를 제시했다.

 


김명점 / 일상에 주목하며 표현대상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대상 및 장면이다. 하지만 카메라 렌즈를 거치면서 현실을 초월한 특별한 의미가 발생했다. 그와 더불어서 가장 사진적인 표현방식으로 자신의 정서 및 정체성을 드러냈다.
김미리 / 자신의 세계관을 표현하기 위해서 일상에서 마주한 대상을 재구성했다. 사실적인 재현을 했지만, 대상의 표면과 카메라 렌즈의 광학적인 특성이 융합되어 다의적인 의미를 드러내는 이미지로 변주되었다. 스트레이트포토의 미학적인 매력을 환기시키는 수사법이다.

 



김철호 / 여행지에서 마주한 이국적인 풍경과 사람에 매료되어 이를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이와 같은 사진은 오랜 사진사적인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사진술이 공포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19세기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교통 및 통신수단이 발달하지 않아서 미지의 세계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작가는 당시와는 간극이 있지만, 타지에서 포착한 표현대상에 감성적으로 동화되어 사진을 찍었다. 여행자의 심리가 내재되어 있는 결과물이다.
김태훈 / 역사적인 의미가 내재되어 있는 수원화성을 표현대상으로 선택했다. 인공조명과 표현대상이 효과적으로 어우러져서 감각적인 이미지가 생산되었다. 보는 이들을 감성적으로 빠져들게 하는 표현스타일이다.

 


김혜령 / 스트로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자신의 내밀한 정서를 표현했다. 현실에서 마주한 대상이지만 낯설게 재구성되어 현실을 이탈한 것 같은 장면이 구축되었다. 사진이 현실의 자국이나 단순한 복제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남현주 / 자신의 내면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 또 다른 의식세계와 통로가 이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결과물을 생산했다. 직관적인 사진 찍기 방식과 작가의 감성이 유효하게 상호의미 작용하여 낯선 층위에 존재하는 이미지가 생성되었다.

 


박미애 / 카메라 렌즈로만 재현할 수 있는 지점을 포착했다. 사진은 기본적으로 사실적이지만 사진가의 표현의지에 따라서는 현실과 간극이 느껴지는 이미지로 변주되기도 한다. 작가는 이러한 사진의 미학적인 특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결과물을 생산했다.
배영희 / 추상표현주의 회화처럼 느껴지는 이미지를 재현했다. 초기예술사진은 회화에 미학적인 뿌리를 두고 있다. 작가는 이와 같은 역사적인 사실과는 분별되는 지점이 있지만, 사진과 회화의 미학적 경계가 의미 없음을 드러내는 사진 찍기를 했다. 동시대적인 수사법修辭法이다.

 


선우인영 / 눈이 내린 동화 같은 풍경에 감성적으로 동화되어 셔터를 눌렀다. 모더니즘사진은 일반적으로 보는 이의 감성에 호소하는 표현전략을 구사한 결과물이다. 작가도 자신의 감성을 사로잡은 풍경을 마주했을 때의 감흥을 타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사실적으로 풍경을 재현했다. 대상과 작가의 표현능력이 효과적으로 어우러져서 감성적인 이미지가 생성되었다.
성창호 / 자신의 사적인 기억 혹은 경험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진작업을 한다. 작업의 표면에서 드러나는 느낌과는 무관하게 다양한 의미가 숨겨져 있다. 하지만 시각적으로는 감성적이며 아름답게 다가온다. 사진은 스스로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생산자와 보는 이의 경험에 의해서 의미가 규정된다는 것을 증거 하는 생산물이다.

 


윤혜란 / 자신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특정한 장면 및 사물을 포착해서 내밀한 의식세계를 투영했다. 특별한 기법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대상이 낯설게 재구성되었다. 작가의 카메라워크가 대상을 해체하고 재배치하였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다. 사진의 존재론적인 의미를 드러내는 최종생산물이다.
이경애 / 낯선 곳에서 마주한 특정한 장면을 관찰적인 시선으로 카메라앵글에 담았다. 작업의 표면은 조형적이지만, 시각적인 느낌을 초월한 내러티브가 결과물의 내피內皮와 외피外皮를 이루고 있다.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서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는 생산물이며 조형적인 시각적 매력과 대상의 의미가 작품의 완성도를 뒷받침하는 작업이다.

 


이진희 / 사진기의 기계적인 특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언어나 기호의 범주를 탈각한 이미지를 생산했다. 회화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가장 사진적인 수사법으로 인하여 생성된 이미지이다. 또한, 미디어로서의 사진의 무한한 매력이 표출된 결과물이기도 하다. 표현매체로의 사진의 극한 지점을 드러낸 생산물로 판단된다.
임미선 / 동시대사회의 특정한 문화적인 현실을 상징하는 사진이미지를 생산했다. 평범한 인물사진이지만 대상에 내재되어 있는 사회적인 의미와 결과물이 유효하게 융합되어 작업의 완성도를 뒷받침한다.

 


임창준 /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고목古木에 주목했다. 고목은 대상 자체의 느낌이 보는 이의 정서를 자극한다. 작가는 피사체의 이러한 느낌과 카메라워크camera work가 효과적으로 어우러진 사진이미지를 생산했다. 그 결과 보는 이들이 정서적으로 빠져들 것으로 기대된다.
줄리아 / 타지에서 마주한 이국적인 풍경을 감성학적으로 재현했다. 낯설게 보이는 이미지가 생산되어 초현실적으로 느껴진다. 현실에서 포착한 대상 및 상황이지만 대상과 사진기의 표현매체로서의 특성이 묘하게 얽혀서 초월적인 장면이 구축되어 보는 이를 매혹魅惑한다.

 


정태만 / 사진의 표현수단으로서의 미학적 특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사진의 시각적 범주를 탈각한 것 같은 이미지를 생산했다. 사진은 기본적으로 사실적인 외관을 드러낸다. 하지만 작가의 표현의지에 따라서는 회화와 유사한 표면을 드러낼 때도 있다. 작가도 자신의 감성적인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서 리얼리티가 제거된 결과물을 생산했다. 결과물 자체가 작가의 내면 깊숙이 자리매김하고 있는 정서를 상징한다.
지영은 / 사진기의 메커니즘적인 특성을 효과적으로 수용하여 자신의 의식과 무의식이 혼재된 이미지를 생산했다. 매혹적인 컬러 자체가 작가의 내밀한 정서를 반영한다. 또한, 모더니즘적인 사진의 매력을 극한지점까지 확대 생산하여 보는 이의 감성을 유혹한다. 작가의 또 다른 현현顯顯의 다름 아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