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라 카스텐(barbara kasten, 1936~)의 구성주의적인 사진
바바라 카스텐(barbara kasten, 1936~)의 구성주의적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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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2.1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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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라 카스텐(barbara kasten, 1936~)의 구성주의적인 사진

 

글: 김영태 / 사진문화비평, 현대사진포럼대표

 

 

회화와 조각에서 비롯된 전통적인 시각예술은 20세기 초반에 발생한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를 거치면서 그 표현영역이 무한대로 확장되었고 장르간의 구분이 모호해졌다. 특히 독일의 건축가인 발터 그로피우스(Walter Gropius)가 1919년에 설립한 바우하우스(Bauhaus)는 미술학교와 공예학교를 병합하여 설립한 진보적인 예술학교이다. 여기에서 교수로 활동한 나즐로 모홀리 나기 (Laszlo Moholy Nagy)는 회화뿐만 아니라 사진, 영화 등 당시로서는 새로운 매체에 대해서 실기뿐만 아니라 이론적으로도 큰 영향력을 끼쳤다. 이와 같은 미학적인 태도는 동시대예술가들의 작업에 대해서 근원적인 미학적 뿌리가 되고 있다. 20세기 초반에 발생한 아방가르드예술은 동시대예술에 큰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끼치고 있다는 의미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아방가르드는 모더니즘시대에 발생하였지만 그 이후의 예술에 쉼 없이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역사의 진보는 그 이전과의 단절이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는 계승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특히 포스트모더니즘이 모더니즘을 비판하는 것은 그 영향력에서 탈피한 것이 아니라 그 범주 안에서 작동했다는 이야기이다. 그것은 포스트모더니즘이후의 역사도 마찬가지이다.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반성과 비판을 기반으로 현재를 분석하고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그것이 동시대적인 예술의 기본적인 전략 및 전술이다. 동시대예술지형은 작가와 작품만 존재하고 무엇이라고 규정 할 수 없는 경향을 선보이고 있다. 동시대사회가 다원화라는 단어로만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느껴질 정도로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고 예측불허하다는 의미를 내재하고 있는 현상이다.

 

 

1980년대 포스트모더니즘사진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가 복합적이고 탈장르적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소개하는 바바라 카스텐은 그러한 작업세계를 추구하는 작가 중 한사람이다. 작가의 작업은 형식적인 측면에서 바우하우스의 미학적인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고대와 중세의 건축물을 대상으로 한 작업도 있고 현대문화와 건축의 이중성에 대해 다루기도 했다. 또한 실제 건축물과 거울을 병치해서 초현실주의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작업도 발표했다.

 

 

 

 

작가의 작업은 개념적이고 외형적으로는 컬러가 화려하고 감각적이다. 또한 특정한 매체에 국한된 작업을 한 것이 아니라 조각, 건축, 사진 등 다양한 매체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탈장르적인 작업을 하였다. 특히 최근에는 최종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 사진으로만 제한되지 않고 설치작업을 선보였다. 또한 후반작업은 디지털프로그램에서 마무리한다. 작가는 20세기 후반부터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주제와 표현형식을 달리하면서 시대성을 반영하는 작업을 한다. 조형적이고 구성주의적인 작업을 하며 시대와 조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작업의 원초적인 뿌리는 20세기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작가의 작업세계는 표현대상, 표현방식, 미학적인 태도에서는 일관성을 유지하지만 작업의 주제는 시대적인 상황에 따라서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예술은 시대정신의 반영이다. 그것이 예술의 존재이유이기도 하다. 주제는 늘 새로움을 유지하면서 현실을 비판하거나 조소하면서 시대성을 환기시키는 것이 동시대적인 예술이다. 그러한 예술의 출발점은 20세기 초반에 발생한 아방가르드 예술이다. 동시대예술은 이지점에서 출발하여 구체적인 주제는 시대에 따라서 변모했다. 작가의 작업은 이와 같은 동시대예술의 지형을 반영하는 결과물이다. 매우 시각적이고 외형적으로 화려하면서도 내용적으로는 시대적인 상황을 알레고리적으로 제시한다. 작가의 작업은 전통적이면서도 동시대적인 요소를 반영하고 있다. 그러므로 새로움을 유지한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또한 시각적으로 예민함을 견지한다. 내용과 시각적인 스타일이 유효적절하게 어우러져서 시대를 초월하는 조형언어를 생산하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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