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한국문화예술의 지형
현재한국문화예술의 지형
  • 포토저널
  • 승인 2019.01.16 1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재한국문화예술의 지형

예술은 현실과 동떨어진 그 무엇이 아니라 현실의 거울이자 현실에 대한 해석의 결과다. 또한 역사이기도 하다. 또한 특정한 나라의 문화예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현재 대한민국은 지원이나 관리에만 머물지 않고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관이나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현재 대한국인 국립현대미술관뿐 아니라 전국 여러 곳에서 시도미술관이 건립되어 있다. 또한 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창작공간도 여기저기에 만들어져서 신인 작가나 젊은 작가를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기업들이 후원하거나 운영하는 사립미술관도 최근 30여 년 동안 많이 건립되었다.
이와 같은 비영리적인 전시공간뿐만 아니라 갤러리도 전국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또한 미술관은 아니지만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문화예술회관도 전국에 건립되어 있고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다. 특히 대구광역시는 구청마다 운영하는 문화예술 공간이 있다. 이와 같은 문화예술 공간뿐만 아니라 1995년에 개최된 광주비엔날레부터는 국제성을 표방하는 비엔날레가 전국여기저기에서 개최되고 있는데 2018년 현재에는 15개로 늘어났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현재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은 1987년 형식적인 민주화이후부터 외형적으로 팽창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그런데 문화예술이 발전하고 성장하려면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또 예술 공간을 운영하는 책임자는 필요한 만큼 임기와 운영의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예술은 정치와 관으로부터 자유로워야 성숙하며 발전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은 그와는 정반대의 상황에 처해져 있다.
사립미술관은 민간이 운영하니까 예외이기는 하지만 이공간도 발전하려면 지원은 자본이하더라도 운영은 전문가가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것이 가능해야만 미술관으로서의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고 문화예술발전에 기여 할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공적인문화예술 공간은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해서 운영되고 있다. 또한 공간을 운영하는 책임자나 관이 임명한다. 그런데 임기가 2년에서 3년 내외다. 또한 정치권력이 교체되면 공간의 책임자도 교체된다. 선거에서 승리한 정치세력이 논공행상으로 이용해 교체하고 임명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형식적으로는 공모를 통해서 객관적인 심사과정을 거쳐서 임명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공간을 책임지는 이의 임기가 책임감을 갖고 자율적으로 공간을 운영하기에는 너무 짧다. 또한 운영도 자율적이지 못하고 정치권력이나 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서 자유롭게 운영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비엔날레와 같은 문화예술행사도 형식적으로는 민간이 자율적으로 주최하고 주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예산지원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에 의존하기 때문에 관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그러므로 소명감을 갖고 있는 이들이 행사에 참여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양적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이 발전하고 성장하려면 전문가 집단의 역량이 커져야 한다. 관은 지원에만 머물고 실제적인 민간전문가들에게 맡겨야 하고 시스템에 의해서 운영 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특히 미술관과 같은 전시공간은 정체성이 정립되어야 하므로 민간전문가들이 책임지고 분명한 컬러를 기반으로 미술의 흐름을 주도하고 담론을 생산 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미술관은 관장의 임기가 최소한 10년은 보장되어야 한다. 미술관은 미학적으로 의미 있는 작품을 수집해서 관리하고 예술적인 가치가 있는 전시를 기획해서 대중들과 소통해야 한다. 또한 미술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미술관의 정체성 및 방향성을 정립해서 이를 기반으로 전시를 기획하고 작품을 소장해야한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대중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소명감을 갖고 있는 전문가를 선임해야하고 최소한의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
현재 대한민국은 역량에 비해서 과하게 많이 비엔날레가 많이 개최되고 있다. 중복되기도 하고 정체성이 분명한 비엔날레도 드물다. 그러므로 국가차원에서 후원은 하더라도 관리와 평가는 객관적인 기준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정리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비엔날레는 담론을 생산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해외에서 많은 미술전문가나 애호가들이 관심을 갖고 관람 할 수 있는 행사되어야 한다. 의미 있는 전시기획과 홍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얘기다.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이 현재 보다 좀 세련되고 성숙해지기를 기대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