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각미술관 우창원 개인전 _ 물성에 반응하다 Respond to physical properties
리각미술관 우창원 개인전 _ 물성에 반응하다 Respond to physical properties
  • 포토저널
  • 승인 2019.03.14 13: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시제목 : 물성에 반응하다 (Respond to physical properties) 우창원 개인전
전시기간 : 2019년 3월 16일(토) - 5월 28일(화)
전시작품 : 사진 및 대형 설치 작품 40여 점
장 소 : 리각미술관
기 획 : 이일우 (독립기획자 / 2016-2017 서울사진축제 예술감독)
주 최 : 리각미술관
후 원 : 예술종합상사 봄, 아트테크
문 의 : 리각미술관 010. 3136. 6751 / kunstbombe@naver.com
 

물성의 실재적 재현은 고루하다.

나의 작업실은 오롯이 나만 존재할 수 있는 물리적, 정신적 공간이자 나의 의지를 통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세계이다. 나는 이 곳에서 세상과 소통하고 내 주변의 사물들이 지닌 다양한 정보들을 해석하며 사물이 지닌 물성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경험들을 갖는다.

나는 주변에서 흔히 경험하는 대상의 외피에서 오리지널리티를 느끼지 못한다. 눈에 보이는 사물은 단순한 물질적 상태이자 반응의 대상이며 사물이 지닌 물성은 추상적이고 관념적이다. 그리고 이러한 물성의 비물질적 속성은 사물이 탄생하기 이전부터 세상에 존재하여 왔다. 물질은 세계를 구성하고 우리의 인식체계를 규정하려 하지만 세계에 대한 인식은 동일하지 않다. 이는 물질로 구성된 세계가 관념의 세계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이유를 사물이 지닌 물성에서 찾는다. 우리가 지각하는 물성은 물질의 상태와 그것을 경험하는 시공간과 환경의 차이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물성은 실제와 관념 사이에 존재한다.

 

“물성에 반응하다” 시리즈는 물질이 지닌 물성과의 교감을 통해 만들어지는 의식의 세계를 시각이미지로 구현한 작업이다. 나는 이를 위해 사물이 지닌 객관적 유, 무형적 정보들을 최소화 하고 본래 대상이 지닌 물질의 세계관을 파괴한다. 물질 내부를 바라보고 물성이 지닌 존재 가치와 의미를 탐구하며 내가 경험한 물성의 세계를 시각 정보로 치환할 방법을 찾는다. 내게 물질은 더 이상 사물을 이해하고 교감하는 본질이 아니다. 나는 인지된 대상의 형태적 정보들과 물성을 나만의 시공간 속에서 새로운 이미지로 변화시킨다. 이 과정에서 물질은 시각적으로 변용되고 최초의 대상이 가졌던 물성의 변화가 이루어진다. 물성에 대한 인식도 전환된다.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진다.

 

“물성에 반응하다” 작업은 물질이 규정하는 오늘날의 세계관을 탈피하고자 하는 개인적 욕망과 연결된다. 나는 실재하는 물질의 세계를 끊임없이 관찰하며 관념 속에서 존재하는 물성의 세계를 본능과 의지를 통해 실체화하고 감정의 전이와 의식의 흐름에 따라 작업으로 형상화한다. 때문에 내 작업 속에 보이는 사물의 모습들은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다. 대상이 지닌 물성의 실재성을 내 작업이 담고 있는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나는 물성의 본질과 현상 내면에 존재하는 의미를 찾지 않으며 내가 만들고 있는 세계 역시 불변의 세계가 아니다.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는 압박도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작업을 통해 오늘날의 세계와 어떻게 관계 맺는가를 의미화하지 않는다. 내 세계는 이미 존재하고 기능하고 있다.

이번 작업 “물성에 반응하다”는 세계와 연결된 내 관념의 산물이자 내가 세계를 받아들이는 방식이다.

 

 

우창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